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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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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문화가정 학생 급증, 맞춤교육 필요하다

  • 기사입력 : 2020-11-26 21: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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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에서 다문화가정 학생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도내 초·중·고교 총 37만1337명 중 다문화가정 학생은 1만1452명으로 3.08%에 달한다. 전체 학생 100명당 3명꼴 이상이 다문화가정 학생이라는 얘기다. 지난 2014년 전국 1% 비중을 넘긴 후 급증세다. 경남의 경우 고교생(755명·0.85%)과 중학생(2001명·2.19%)에 비해 초등생(8692명·4.55%) 분포가 훨씬 높다. 지구촌시대 국제결혼이 느는 추세를 감안하면 해가 갈수록 이 현상은 심화될 것이다. 때문에 이들이 한국문화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고급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체계를 만드는 일이 급선무다.

    경남의 다문화학생 규모를 보면 경기도 3만6411명, 서울 1만8301명에 이어 전국 광역지자체 중 세 번째다. 그만큼 다문화교육 압박지수가 높다. 부(父)·모(母) 출신지 국적별로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일본, 한국계중국인 순이지만 6개 대륙별 다양한 분포를 보인다. 러시아, 중앙아시아, 태국, 몽골 , 남부아시아, 유럽, 인도네시아, 미국, 대만,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기타 순이다. 때문에 학교 현장의 다문화교육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부응해 경남도교육청은 연간 25억 원 내외의 다문화교육 관련예산을 배정한다고 한다. 실효적 뒷받침이 될지 의문이다. 교육수요는 많고 재정수입이 따르지 않는 한계로 이해되지만 뭔가 부족해 보인다.

    다문화가정 학생은 언어를 이중으로 구사할 수 있는 문화적 포용력을 가진 글로벌 시대의 국가자산이다. 잘만 키우면 국익에 보탬이 되는 동량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훌륭한 자원으로 키우는 것은 교육당국의 의무다. 하지만 도내 일선학교의 현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 교육문화에 적응시킬 지원체계마저 안 돼 있는 학교도 있다. ‘이중(二重)언어’를 전담하는 교사도 일부 학교에 있기는 하지만 전문교재나 학습지도안이 부족하다는 말도 나온다. 모두 예산 탓이다. 재정 사정상 당장 우선순위로 올릴 수 없겠지만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학생들과 거리감을 좁혀주는 전담교사를 늘리고 관련 교재와 교수법 등을 만드는 작업도 서둘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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