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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드론의 진화- 조윤제(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11-18 20: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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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이맘때 쯤 개봉한 영화 ‘엔젤 해즈 폴른’ 영화를 보면서 드론이 무기로 사용될 때 얼마나 무섭게 악용되는지 알게 됐다. 영화에 등장한 드론은 비둘기 크기 정도였는데, 비행 속도가 전투기에 뒤지지 않았으며 파괴력이 방사포 공격에 맞먹었다. 특히 편대비행하면서 타겟의 좌표가 입력되면 한치 오차 없이 타겟을 살상하는 능력을 보였다. 결국 드론편대 공격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호수 속으로 빠져들며 테러집단의 목적이 성공하는 듯했다.

    ▼최근 서울에서 2인용 드론택시가 30m 상공을 7분간 비행한 뒤 무사히 착륙하는 시험비행이 전국에 공개됐다. 중국 한 업체가 개발한 이 드론택시에는 16개의 프로펠러가 달려 80㎏의 적재물을 싣고 비행했다. 이 드론택시와 유사한 드론은 우리나라 대기업, 중소기업에서도 현재 개발 중에 있다니 조망간 ‘K-드론택시’도 나올 것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드론택시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혀 교통체증이 심각한 수도권에서는 대안적 교통수단으로도 기대된다.

    ▼농업현장에서도 드론을 쉽게 볼수 있는 세상이다. 들판의 무논에 볍씨를 뿌리는 벼 직파현장에도 드론이 사용되고, 병해충 약을 뿌릴 때도 드론이 출동한다. 어디 그 뿐인가. 비료를 줄 때도, 과수원에서 유해 조수를 쫓을 때도, 농업현장의 각종 예찰활동 때도 드론이 폭넓게 사용된다.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농촌에서 예전에 사람이 했던 힘든 일을 드론이 척척 해내고 있는 것이다.

    ▼드론의 더 많은 역할을 연구하는 실험이 내년 말까지 경남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진해만 안정항로 등 해상실증지역과 창원산단 등 36㎢가 지정구역이다. 해안정찰·감시, 해양조사·탐사, 해양청소, 수중통신 등 네 가지 플랫폼으로 구분해 연구·실증 중이다. 사용하기에 따라 가공할 힘이 천차만별인 드론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만든 드론이 인간을 파괴하는 일에는 앞장서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윤제(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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