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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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138)

-잇다, 전등알, 풀다

  • 기사입력 : 2020-11-17 0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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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21쪽부터 2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1쪽 첫째 줄에 나온 ‘쓰는’은 ‘사용하는’을 갈음해서 쓴 말이라는 것을 이제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둘째 줄에 ‘뜯어 보면’이 나옵니다. 이 말은 지난 글에도 나왔는데 요즘 많이 쓰는 ‘분해하다’라는 말이 아니라 ‘뜯다’라는 토박이말을 씀으로써 좀 더 쉽게 느끼도록 해 줍니다. 이어서 나오는 ‘그 속에는’도 다른 책에서는 ‘내부’라는 말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음을 바로 알 수 있어 좋습니다.

    셋째 줄에 나오는 ‘꽂이’도 지난 글에서 말씀을 드린 것이지만 이런 말을 쓸 수 있다는 걸 알려 주는 것 같아 거듭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배움책에서 쓰게 되면 나날살이에서도 이 말을 저절로 쓰게 될 것이기 때문에 어떤 말을 쓰는 것이 아이들한테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좋을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넷째 줄에 나온 ‘둘레’도 요즘 책에서는 ‘주위’라는 말을 쓰기 때문에 만나기 어려운 말입니다. 말집(사전)에도 ‘주위’는 ‘어떤 곳의 바깥 둘레’라고 풀이를 하고 비슷한말로 ‘둘레’가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옛날 배움책과 같이 ‘둘레’라는 말을 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줄에 있는 ‘둘러 싸 놓았다’도 아이들한테 쉬운 말을 골라 쓴 보기라 좋았고, 일곱째 줄의 ‘이은’과 아홉째 줄에 있는 ‘이어’도 요즘 책에서 자주 보는 ‘연결한’, ‘연결해’가 아니라서 더 좋아 보였습니다.

    22쪽 여섯째 줄에 있는 ‘거쳐서’는 요즘 책에서는 ‘통과해’라고 많이 쓰기 때문에 만나기 어려운 말이고 일곱째 줄에 있는 ‘전등알’은 요즘에는 ‘전구’라고 하기 때문에 처음 보게 되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말집(사전)에 ‘전등알’을 찾으면 ‘전구’와 같은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북한에서는 ‘등알’이라고도 한다니까 토박이말을 살려 쓰는 쪽으로 슬기를 모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등알’에 이어서 나오는 ‘들어가는 길’에서 ‘길’도 앞에 살펴본 바와 같이 ‘과정’이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열한째 줄에서 열둘째 줄에 걸쳐 나오는 ‘꾸부릴 수 있다. 무슨 까닭일까?’도 아이들에게 좀 더 쉬운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열셋째 줄에 있는 ‘풀어 보면’도 어려운 말을 쓰고자 했다면 ‘해체해 보면’이라고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열넷째 줄에 있는 ‘고무로 싼 줄’과 열다섯째 줄과 열여섯째 줄에 걸쳐 나오는 ‘고무에 싸인 줄’도 전기와 아랑곳한 글에서 자주 보게 되는 ‘피복’이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배움책에 쓰는 것과 다른 ‘비이꺼’, ‘고오드’, ‘소께뜨’와 같은 말은 낯설기도 했지만 그때부터 우리말로 바꿔 보려고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았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도움=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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