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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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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내 눈 안에 파리나 거미가 산다?

  • 기사입력 : 2020-11-16 07: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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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우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김민우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눈앞에 파리가 왔다갔다하는 것 같아요”, “거미줄을 친 것처럼 실타래가 보여요.”

    외래를 찾는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로 정확히는 비문증이라 한다.

    비문증이란 유리체 겔의 변성에 의해 발생하는 시각적인 현상으로, 안구와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선형, 점형, 먼지 혹은 구름 등 일정하지 않은 형태로 유리체에 부유물이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때로는 눈을 감아도 보일 수 있으며 눈 속에 있는 부유물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보고자 하는 방향을 따라다니면서 보이게 된다. 맑은 하늘이나 하얀 벽, 하얀 종이를 배경으로 하거나 밝은 곳에서 더욱 뚜렷하게 보이며, 시선의 중심에 있는 경우도 있고 조금 옆에 위치할 수도 있다. 또 부유물이 망막 가까이에 위치해 있을 때 그림자가 짙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자연적인 치유는 어려우며 지속적인 증상을 호소하다가 일부는 이에 익숙해지거나, 비문의 위치가 시축에서 멀어지며 증상 호전을 경험할 수도 있다.

    비문증이 발생하는 원인을 보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리체는 점차적으로 액화되는데, 이로 인해 망막과 접해 있던 뒤유리체가 기존 위치에서 분리되면서 뒤유리체박리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비문증이나 광시증(빛이 번쩍이는 증상) 등의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비문증은 50대에서는 24%로 비교적 낮은 빈도를 보이나, 80대 이후에서는 87%로 고령으로 갈수록 점차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한 고도 근시, 외상, 안구내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빈도가 증가하게 된다. 보통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 관찰만 하면 되지만, 치료가 필요한 망막열공, 망막박리, 망막 혹은 유리체 출혈 등의 가능성도 있어 비문증이 발생한 경우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망막병변을 동반하지 않는 비문증은 유리체 혼탁 자체가 너무 심해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흔치 않다.

    망막이 손상되는 망막열공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레이저 치료가 가능하고, 망막박리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며, 망막박리의 경우라도 빠른 수술과 치료를 병행하면 향후 시력 회복에 좋은 경과를 볼 수 있다.

    유리체 출혈이 있으면 망막의 상태를 관찰할 수 없으므로 일단 초음파 검사를 통해 망막박리가 생겼는지 확인한 뒤 유리체강 내 약물주입술 등의 적절한 치료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사자성어에 ‘제궤의혈’이라는 말이 있다. 큰 둑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는 말로, 비문증이 발생한 경우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다가 간단한 치료로 마무리할 것을 수술까지 가는 안타까운 경우를 보게 된다. 비문증이 발생한 경우 조기 안과진료를 통해 눈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관리할 수 있길 바란다.

    김민우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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