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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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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거창 Y자형 출렁다리- 이명용(의령함안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20-11-15 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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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들마다 관광객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지역마다 랜드마크 시설을 건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이런 이유로 몇 년 전부터 시·군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출렁다리다. 조금만 이름 있는 산이나 계곡, 호수에는 출렁다리가 들어서 외지인들을 유혹한다.

    ▼10년 전으로만 거슬러 올라가도 국내에 출렁다리는 일부 유명산에만 설치돼 있었다. 1978년 전남 영암 월출산에 구름다리(2006년 재가설, 길이 54m)가 처음 설치된 이후 1985년에는 전남 완주와 충남 논산 등에 걸쳐 있는 대둔산에 금강구름다리(길이 81m)가 개통된다. 2005년에는 창원 적석산, 2008년에는 경북 봉화 청량산에 출렁다리가 들어서는데 길이는 각각 60m, 90m이다. 이들 출렁다리는 당시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들르는 코스로, 일반인들에겐 큰 관심거리는 아니었다.

    ▼국내 출렁다리의 급격한 등장은 지난 2016년 9월 경기 파주시 감악산 출렁다리(150m)와 2018년 1월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200m), 2018년 3월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220m 국내 최장) 개통과 무관하지 않다. 수도권과 인접성을 바탕으로 탐방객이 몰리면서 인기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지난 4월 방문객이 200만명, 소금산 출렁다리는 지난 1월 260만명,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지난 4월 47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전국적으로 출렁다리가 급격히 생겨나 올해 초 기준 160개가 넘는다고 한다.

    ▼최근 거창 우두산에 전국 최초로 Y자형 출렁다리가 개통됐다. 전국에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호기심에서 찾을 수 있지만 지속성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케이블카나 집트랙과 같이 전국에 경쟁적으로 생겨나면서 초기에만 반짝하고 끝날지 걱정이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명소로 계속 남을 수 있도록 거창군의 노력을 기대해 본다.

    이명용(의령함안본부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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