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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67) 고얘이(고내이, 살찌이), 몰리댕기다

  • 기사입력 : 2020-11-13 0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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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경남에서 매년 버려지는 동물들이 1만 마리가 넘는대. 경남도 자료를 보면 2017년엔 유기·유실동물 수가 7961마리, 2018년엔 1만1406마리, 2019년엔 1만4023마리였고, 올해는 지난 10월 말까지 벌써 1만1985마리나 된다더라.

    ▲경남 : 내도 그 이바구 들었는데, 동물벨로는 개가 90%가 넘고 나무지기는 개이라 안카더나. 개나 개이 겉은 기 나로 마이 묵고 벵이 들고 하이 내삐린다 카데. 그래도 가족맨키로 키아던 동물을 내삐리모 되겄나.

    △서울 : 이들 유기·유실동물 중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의 공고를 통해 되찾아간 동물 수는 2017년엔 858마리, 2018년 949마리, 지난해 1057마리, 올해는 867마리로 전체의 10%도 안된대. 그건 그렇고 나머지를 말하는 ‘나무지기’와 고양이를 뜻하는 ‘개이’란 말 오랜만에 듣네. 개이 외에 고양이를 뜻하는 경남말이 또 있니?

    ▲경남 : 하모, 쌔빌맀다. 너무 많아가 시알리기도 에립다. ‘고얘이, 고내이’라꼬도 마이 카고, ‘괴, 갱이, 개내기, 개내이, 괴내기, 꼬내이, 새께미, 새끼미, 새까이’라꼬도 칸다. 이뿐지 아이고 ‘앵구, 에옹게, 애옹이, 애앵고, 개얭이, 개생이’라꼬 카는 데도 있다.


    △서울 : 고양이를 뜻하는 경남말이 정말 많네. 너무 많아서 다 기억하지는 못할 것 같아.

    ▲경남 : 말 나온 짐에 개이를 포준말로 ‘나비’라꼬 칸다 아이가. 나비에 해당하는 겡남말로 ‘살찌이’라 카는 기 있다. ‘살찌이’로 ‘살찐’, ‘살찌’라꼬도 카는데, 개이를 부름시로 쥐 잡으라는 말로 ‘살찐아, 지(쥐) 잡아라’ 이래 칸다. 그라고 니 ‘몰리댕기다’ 카는 말 뜻 아나?

    △서울 : ‘몰리댕기다’? 처음 듣는 말인데 무슨 뜻이야?

    ▲경남 : ‘몰려다니다’는 뜻이다. ‘모이댕기다’라꼬도 칸다. 주인 없는 개들 여러 바리가 몰리댕기가 사람들이 불안하다 캐쌓더라 아이가. 키아던 동물들을 몬 내삐리거로 퍼떡 대책을 시아야 될낀데.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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