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1년 04월 18일 (일)
전체메뉴

[스마트폰이 부르는 힘줄 질환] 스마트폰에 빠진 당신의 손이 위험하다

반복되는 손가락 동작 등으로 힘줄에 무리
손목·엄지손가락·손바닥 부위 건초염 발생
스마트폰 과도한 사용 자제·스트레칭 도움

  • 기사입력 : 2020-11-01 21:30:36
  •   
  • ‘스몸비(smombie)’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스마트폰만 보면서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흡사 좀비와도 같아서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를 합성해서 만든 신조어이다. 어느덧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됐고, 이러한 풍경은 길거리뿐만 아니라 카페, 식당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스몸비족(族)들은 횡단보도, 도로 등에서의 보행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인 이슈이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스몸비족의 나쁜 자세는 여러 가지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들은 주로 고개를 숙인 채로 손목을 구부리고 양측 엄지손가락을 구부렸다가 폈다가 하는 행동을 자주 한다.

    이러한 나쁜 자세와 반복되는 손가락 동작으로 인해 주로 목, 어깨, 손목 그리고 손가락 힘줄에 무리를 주게 된다. 그래서일까? 과거에는 중년의 여성이나 특수한 직종에서 호발하던 근골격계 질환이 비교적 젊은 사람들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희연병원 제4재활의학과 김건구 과장을 통해 스마트폰이 야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질환들 중에서 힘줄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건초염이란

    손가락과 손목 관절을 움직이는 대부분의 근육은 전완부(팔꿈치와 손목의 사이)에 시작하고, 이 근육의 끝부분에서 긴 힘줄로 변하면서 손목과 손가락에 이어져 붙게 된다. 손가락, 손목 관절을 움직이기 위해선 전완부의 근육의 수축과 함께, 이 힘을 전달 해주는 힘줄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힘줄을 ‘건’이라고도 하며, 힘줄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액인 활액으로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을 ‘건초’라고 한다. 따라서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건초염’이라고 부른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은 드꿰르벵 병과 방아쇠 수지가 있는데, 두 질환 모두 힘줄 질환인 ‘건초염’에 해당한다.

    ◇건초염은 왜 생기나

    대부분 힘줄을 과도하게 사용해서 생긴다. 주로 손, 손목을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하고, 중년 여성에서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 평소에 잘 안 하던 동작을 갑자기 무리해서 하는 경우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산모들이 아이의 머리를 받히면서 손목을 자꾸 사용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손목에 건초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골프채나 야구 배트를 무리해서 쥠으로 인해 손바닥 부위의 건초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물론 최근에 스마트폰으로 인한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손목 부위의 건초염

    드꿰르벵 병은 손목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건초염이다. 특징은 엄지손가락 쪽 손목의 통증이다. 주로 중년 여성이나 아이를 오래 안고 있는 산모들에게 흔한 질환으로 반복적으로 손목을 구부리거나 돌리는 특정한 동작을 반복할 때 건초염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손목을 구부린 상태로 스마트 폰을 잡고, 엄지손가락을 펴거나 벌리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함으로 인해 젊은 연령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처음에는 손목에 국한되던 통증이 엄지손가락으로 진행 할 수 있다. 통증은 주로 주먹을 쥐거나, 엄지를 벌리거나, 새끼손가락 쪽으로 손목을 굽힐 때 악화된다.

    증상 초기라면 진료를 통해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 근골격계 초음파를 이용해 건초내의 삼출액 증가, 힘줄에서 부종, 손목신전 지지대의 비후를 확인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진단 후 부목 혹은 손목 보조기를 잘 사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해당 부위에 더 이상 무리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소염제 복용,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만성적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손바닥 부위의 건초염

    손바닥부위에서 손가락을 굽히는 힘줄과 힘줄이 통과하는 터널 사이에 건초염이 발생한 것을 방아쇠 수지라고 한다. 엄지에서 가장 흔하고 중지와 약지가 다음으로 흔하다. 방아쇠수지는 성인의 경우 40대 이상에서 호발하며, 폐경 후 여성에서 흔하다고 보고된다. 하지만 방아쇠 수지도 드꿰르벵 병과 마찬가지로 최근 스마트폰으로 엄지손가락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젊은 연령의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 질환은 점진적으로 서서히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초기에는 손바닥 부위가 붓고,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뻑뻑하다는 느낌을 준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이 완전히 굽혀졌을 때 손가락의 퉁기는 소리와 굽혔던 손가락을 펴기가 힘들다. 손가락을 굽힐 때 퉁기는 ‘달깍’대는 소리가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비슷해 방아쇠 수지라 불린다.

    방아쇠 수지도 증상 초기에는 무리한 동작을 삼가고,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시행해 볼 수 있고, 주사치료에서 효과가 매우 좋다. 하지만 주사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지만, 그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들도 무시할 수 없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고, 특히 손목을 구부린 채로 엄지손가락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발병 초기의 경우 손가락을 충분히 쉬게 하는 것만으로도 병이 호전될 수 있다. 따라서 만성 질환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초기의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엄지손가락 뒤쪽의 손목 통증 혹은 손바닥 통증과 동반된 손가락 움직임의 불편함이 있다면, 병을 더 키우지 말고 우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희연병원 제4재활의학과 김건구 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