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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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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로 만나는 ‘작은 옷 가게와 손님들의 따뜻한 이야기’

김해 강은미 수필가 ‘나는 작은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 펴내

  • 기사입력 : 2020-10-28 10: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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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옷 가게와 그곳에 들르는 손님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한가득 담겨 있는 수필집이 나왔다. 김해 장유에서 10년 가까이 ‘슈가’라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강은미 씨가 펴낸 ‘나는 작은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가 그것이다.

    강은미 수필집
    강은미 수필집

    치과위생사로 20년 넘게 일했던 강은미씨는 우연한 기회로 자신만의 작은 옷 가게를 차리게 된다. 처음 하는 장사,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옷 가게 사장님이 된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고 단골손님들이 생긴다.

    언제나 말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H씨, 멀리서 버스를 몇 번이나 갈아타고 오는 J씨, 좌청룡 우백호라 부를 만한 S와 O 등. 어디서나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아줌마들이지만 은미씨에게는 둘도 없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들이 오가는 가게는 이제 조금 더 큰 가게가 됐지만, 예전의 작은 가게였을 때처럼 언제나 그 안을 따스함으로 꽉꽉 채운다.

    강은미
    강은미 수필가

    이 책은 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유는 그 안에 은미씨 특유의 따스한 시선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처음 하는 장사가 만만치 않아 발을 동동거리고, 가게를 둘러보러 들어온 손님이 불편해 어쩔 줄 몰라 했던 때도 있었지만 은미씨는 차근차근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으면서 작은 드레스룸을 만들어 나간다. 그곳은 동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옷 가게이지만, 그 어떤 가게보다도 넉넉한 마음씨를 자랑하는 ‘달달슈가’ 강은미씨가 있기에 특별한 빛을 발한다.

    글 쓰는 할머니가 돼 평생 옷을 취미로 삼는 것이 꿈인 은미씨의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담긴 수필집을 통해 그녀의 작은 옷 가게 이야기를 만나보는 건 삶의 여유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아주 따뜻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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