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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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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마산문학상에 김복근 시조시인 선정

  • 기사입력 : 2020-10-28 08: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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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복근
    김복근 시조시인

    제8회 마산문학상에 김복근 시조시인이 선정됐다. 앞서 열린 심사에선 몇 명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작품으로 짚어보는 문학적 업적에서 월등했던 김복근의 이름을 가장 위에 올리는 데엔 별 이견이 없었다. 심사위원들이 눈여겨본 작품은 지난해 출간한 시조집 ‘비포리 매화’의 표제가 됐던 작품 ‘비포리 매화’다.

    ‘어제는 비가 와서 비와 비 비켜서서/바닷가 갯바람은 발끝에 힘을 주고/잘 익은 섣달 보름달 언가슴 풀어내듯//벼리고 벼린 추위 근골을 다잡으며/백 년 전 염장 기억 파르라니 우려내어/경상도 꿈 많은 사내 동지매(冬至梅)를 구워낸다 -(‘비포리 매화’ 전문)

    ‘비포리 매화’는 많은 의미를 응축하면서도 간결하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까지 매화는 가없는 우여곡절을 겪었을 것이다. 더구나 봄이나 여름 풍요로운 계절에 피는 꽃도 아니고, 한겨울 삭막한 대지의 언 땅에서 수액을 길어 올려 꽃을 피워내기까지의 과정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매화가 선비의 기개에 비유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피는 꽃이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은 ‘비포리 매화’의 행간 어디쯤에서 김복근 시인이 마침내 자신을 피워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의령 출신인 김복근 시조시인은 1985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해 시조집 ‘인과 율’, ‘비상을 위하여’, ‘클릭, 텃새 한 마리’, ‘는개, 몸속을 지나가다’, ‘새들이 생존법칙’, ‘비포리 매화’와 산문집 ‘별나게 부는 바람’, 연구 저서 ‘노산 시조론’, ‘생태시조론’, 평론집 ‘언어의 정수 그 주술력’ 등을 펴냈으며, 마산시문화상, 경상남도문화상, 한국문협 작가상, 유심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산해원문화상, 한국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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