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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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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환경기자세상] 빨라진 ‘환경시계’ 1초라도 늦추려면

배민경 (창원 용호초 6년)
개울·갯벌 생물들 보며 환경의 소중함 느껴
수질오염 심각성 알고 작은 것부터 실천을

  • 기사입력 : 2020-10-28 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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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을 맞아 우리 가족은 진주에 있는 시골 할머니 집에 놀러 갔다. 첫째 날은 곱게 한복을 입고 가서 한밤을 보내고 둘째 날은 사촌과 함께 밤을 주우러 밤산에 올랐다. 밤송이가 널려 있는 곳에서 사진도 찍고 밤도 주웠다. 밤산에서 내려와 할머니 집 근처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았다. 개울의 위쪽은 은색깔의 작고 귀여운 물고기들로 가득했다. 나와 사촌 동생은 작은 물고기를 한 번씩 잡고 관찰한 후 놓아줬다.

    그리고 개울 아래쪽으로 갔다. 아래 개울의 물고기는 위쪽 물고기보다 컸지만 물이 더러웠다. 물이 더러우니 발을 담그고 있기가 꺼림칙했다. 그래서 다시 위에 있는 개울로 향했는데 개울의 중간쯤 배관이 보였다. 더러운 물이 그 배관을 타고 흘러나오고 있었다. 요즘 환경에 관련된 책을 읽고 영상을 보며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하던 중에 이런 일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내리실 마을 근처 개울.
    내리실 마을 근처 개울.

    하천, 호수, 바다 등의 자연에 문명사회로부터 배출된 오염물질이 섞여 들어가 생물체가 살아가기 힘들게 된 상태를 수질오염이라 한다. 자연이 스스로 수질을 오염시키는 일도 있지만 사람이 오염시키는 일이 더 많다. 기름을 흠뻑 뒤집어쓴 가마우지, 자연으로 흘러드는 공장폐수, 가축의 오물로 인한 적조현상, 생활하수로 오염된 바다 등을 생각한다면 사람들에 의한 수질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1분이라는 시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지구의 환경시계는 단 1분이라도 빨라지면 안 된다. 지구온난화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빨리 일어나고 있다. 그레타 툰베리라는 책을 읽고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고 현재 상황을 위기로 느낄 수 있었다. 배수구에서 흘러나오는 오염수가 작은 양이긴 하지만 이 작은 것들이 모여 결국 환경을 오염시키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맘이 무거웠다.

    셋째 날은 가족들과 갯벌에 가서 소라게와 다른 갯벌 생물을 보았다. 셋째 날 본 소라게를 지켜주기 위해 우리는 더 환경에 대해 생각을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위기라고 느끼지 않으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현재 환경의 심각성을 느끼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것들에 생각을 집중해 주면 좋겠다. 추석연휴 몇 일을 자연을 맞보며 보내다 보니 더 자연을 사랑하는 어린이가 되어 있었다.

    배민경 (창원 용호초 6년)
    배민경 (창원 용호초 6년)

    지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죽어가고 있다. 우리 스스로의 1분 1초의 작은 실천이 지구의 환경시계를 0.1초라도 늦출 수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당신의 작은 실천과 행동이 북극이 15년 뒤에 완전히 없어진다는 무서운 말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배민경 (창원 용호초 6년)

    ※이 기사는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경남신문이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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