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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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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을 만드는 특성화고 ⑺ 밀성제일고등학교

취업·진학 강요 대신 ‘스스로 재능 계발’
올해 9급 공무원 5명 합격… 도내 특성화고 중 최고
학년별 15명 내외 ‘공개채용 대비반’ 꾸려 집중교육

  • 기사입력 : 2020-10-27 21: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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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의 중심에 위치한 밀성제일고등학교는 ‘상상력과 전문성을 지닌 직업인 육성’을 올해 교육목표로 내걸었다. 취직과 진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학생 스스로 꿈에 대해 고민하고,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아가도록 교육한다. 이 같은 교육철학으로 공무원과 공기업 등의 취업자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9급 공무원 필기시험에 무려 5명이 합격하는 큰 성과를 기록했다.

    밀성제일고등학교 교사와 학생이 의류를 만드는 컴퓨터 자수기를 운용하고 있다.
    밀성제일고등학교 교사와 학생이 의류를 만드는 컴퓨터 자수기를 운용하고 있다.

    ◇올해 공무원 5명 합격… 경남 최다= 밀성제일고는 지난 1974년 밀성여고로 개교해 밀성여상, 밀성정보고를 거쳐 2006년 현 교명을 갖게 됐다. 현재 경영정보과, 금융정보과, 정보처리과, 보건간호과 등 4개 학과를 운영한다. 모든 학과에서 진학과 취업률이 높다.

    올해 들어서는 이번 달 21일 재학생 5명이 9급 공무원(일반행정·세무·회계) 필기시험에 합격해 도내에서 최고 성과를 냈다. 경남 전체 특성화고 재학생의 행정직군 합격자 9명 중 5명이 밀성제일고에서 나왔다.

    회계실무 수업.
    회계실무 수업.

    보건간호과 학생들은 86%가 보건계열 대학에 진학을 하고 있다. 지역 병원과 업무협약(MOU) 체결 등으로 간호조무사 자격취득 병원실습 및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보건간호과 학생들의 실습시험 모습.
    보건간호과 학생들의 실습시험 모습.

    ◇학생 재능 계발 집중= 밀성제일고는 취업과 진학에 앞서 학생 개개인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찾는 것을 강조한다. 강철오 교장은 “이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보다 무엇을 잘할 수 있느냐가 중요시되는 세상이 됐다”며 “밀성제일고는 좋은 대학에 가는 것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미래를 준비하는 특성화고”라고 말했다.

    특색교육으로 공무원 대비반과 공개채용 대비반을 편성하고 있다. 공무원 대비반은 국가직 공개채용 9급 공무원 시험을 위해 학년별 7명 이내로 연 200시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신현구 교무부장은 “공무원 시험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학교의 지원을 받고, 교사들은 1차 필기시험 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를 열정적인 지도하고 있다”며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자습을 할 수 있는 학습 공간을 마련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집중적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공개채용 대비반은 대기업, 공기업, 금융권 등 취업을 위해 학년별 15명 내외로 선발한다.

    이와 함께 맞춤형 취업교육을 위한 취업지원센터 운영, 직업·취업 관련 방과후 특강, 유관기관 취업네트워크, 채용박람회 참가, 취업 우수 졸업생 초청특강, 취업캠프 등을 운영한다.

    공무원대비반 수업.
    공무원대비반 수업.

    ◇카페형 도서관·직업체험실 신설= 카페형 도서관은 2020년 학교공간혁신사업에 선정돼 기존 도서관을 대폭 리모델링해 이달 초 문을 열었다. 학생의 배움, 교원의 수업 탐구, 학부모와의 소통, 휴식 공간, 북카페 등을 위한 정보 공유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최근 신설한 직업체험실은 3D프린터 11대, 드론 5대, 드론축구공 30대, 드론 축구골대 2대, 컵 프레스기, 액자 프레스기, 티셔츠 프레스기, 옷을 자동으로 만드는 컴퓨터 자수기 등 갖춰 학생들의 활용도가 높다.

    학생들이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
    학생들이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

    ◇상상력과 전문성 키우는 동아리= 밀성제일고는 동아리활동이 굉장히 활발하다. 동아리활동에는 전체 교사가 참여한다. 외부 강사를 활용하거나 인근 학교와 협력해 공동으로 개설·지도하기도 한다. 바리스타, 패션, 신문활용, 드론, 방송, 밴드, 취업, 청소년 적십자, 이미지 메이킹, 함께걸음, 댄스, 무비스타, 비즈쿨, 악기 연주, 연극, 금융 분석, 일러스트, 독서토론, 응급구조, 건강체력, 미용, 전략분석 등이 있다. 다양한 학교스포츠클럽도 운영되고 있다.


    “스트레스 없는 학교, 재능·끼 발산하는 학교”

    /인터뷰/ 밀성제일고 강철오 교장


    강철오(사진) 교장은 자신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학교 만들기를 강조했다.

    강 교장은 “우리 학교 아이들은 자신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펼치며 생활하다 보니 심리적 스트레스가 적어 표정이 밝고 목소리가 명랑할 수밖에 없다”며 “고등학교에 와서야 비로소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아이도 많고, 잠자고 있던 재능과 끼를 깨우고 발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창의체험활동이나 방과후수업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밀성제일고의 강점에 대해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특성화고 교육목표에 충실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공무원·공기업 취업자가 18명, 금융권 11명, 병원 18명, 삼성전자 등 대기업 취업자도 40명 이상”이라고 답변했다.

    강 교장은 “아이들이 살아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혁명이 일상을 지배하고 그에 따라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단순히 외우기만 하고 지식과 정보를 수집하고 익히는 것보다는 상상력을 활용해 창의력을 기르고 자신의 흥미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키워 미래사회를 살아갈 역량을 길러 주는 배움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글·사진=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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