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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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감시에 퇴근 후 모임 전혀 못한다”

대우조선 하청업체 직원 폭로
“업무 중에도 대화 못하게 통제”
직원 85% “직장 내 괴롭힘 있다”

  • 기사입력 : 2020-10-26 21: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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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밖에서도 모임을 절대 못 하게 합니다. 밖에서는 개인 만남인데 그것도 어떻게 알았는지 일체 모임도 못 하게 하고 회사 얘기도 못 꺼내게 합니다.”

    대우조선해양의 하청업체 A기업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횡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지회)는 26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기업 직장 내 괴롭힘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대우조선해양은 해당 기업 대표를 퇴출하라”고 주장했다.

    A기업 노동자들은 선박 내 탱크작업 중 승인 받지 않은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거나 도장작업 중 발생하는 가스 농도를 측정하는 등 밀폐감시(밀폐공간 작업 시 적정 환기량 등을 측정하기 위한 감시인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A기업 노동자들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모여 커피 한 잔도 마시지 못 한다고 한다. 또한 업무 중 만나는 다른 하청업체 노동자와 사적인 이야기를 하지 못 하게 하는 것은 물론 퇴근 이후 사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까지 감시·통제를 당하고 있다.

    이들이 밝힌 A기업의 직장 내 괴롭힘은 △사생활 침해 △동료를 이용한 감시와 통제 △따돌림 지시 △단체 SNS 채팅 등을 이용한 공개적 모욕 △부당하고 과중한 업무지시 등이다.

    지회는 “A기업의 여성 노동자 B씨가 직장 내 괴롭힘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이달 6일부터 2주가 넘도록 1인 시위를 하고 있지만 A기업 대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직장 내 괴롭힘은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큰 사회적 문제인 만큼 A기업 대표는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A기업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제기한 것은 B씨이지만, 다른 노동자들 또한 직장 내 괴롭힘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 지회의 설명이다.

    지회가 A기업 노동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33명 중 28명(85%)가 직장 내 괴롭힘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중 18명은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너무나 비상식적이어서 믿기지 않았던 A기업의 직장 내 괴롭힘이 하나하나 사실로 드러났다. 전국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 받는 A기업 노동자와 함께 대표 퇴출을 위해 싸울 것이다”면서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A기업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조사와 시정 권고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본지는 A기업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끝내 입장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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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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