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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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가 좋아!] 제2의 박상영 꿈꾸는 경남체고 펜싱부 남연호

“좋아하는 펜싱 위해 놀고 싶은 것 참아야죠”
중학교 입학하며 펜싱에 입문
3학년때 기량 급성장, 전국대회 우승

  • 기사입력 : 2020-10-26 21: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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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스포츠대회가 전면 중단되거나 연기되고, 체육시설 이용도 제한되면서 스포츠계 전반이 위축됐다. 다행히 최근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여는 변화들이 오면서 스포츠계도 대회를 재개하고 프로스포츠도 직접 관전을 확대하고 있다.

    집안에만 있던 사람들도 유튜브나 SNS를 이용한 홈 트레이닝에서 벗어나 다시 예전의 운동방식을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시대에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시 파이팅 넘치게 살아가는 현장을 찾아가본다.

    경남체고 남연호가 교내 펜싱 전용연습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남체고 남연호가 교내 펜싱 전용연습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2의 박상영을 꿈꾸는 경남체고 펜싱부 남연호

    서서히 기온이 떨어지는 날씨에도 연신 땀을 훔치면서 동작 연마에 여념이 없는 경남체육고등학교 펜싱부원들의 활기찬 소리가 강당 밖까지 울려 퍼진다.

    경남체고 펜싱부는 지난 2016년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10-14로 끌려가다 “할 수 있다”를 되뇌며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낸 박상영을 배출한 명문이다.

    대한민국 펜싱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선배의 활약은 후배들에게 강한 동기부여와 희망을 남긴다. 올해 경남체고 펜싱부에 들어온 1학년 남연호(17)도 그렇다.

    경남체고 펜싱부 남연호
    경남체고 남연호가 교내 펜싱 전용연습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던 남연호는 이런저런 운동으로 많이 다쳤다. 아버지는 지인의 아들이 펜싱을 하는 것을 보고 권유, 진주 제일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 칼을 잡는다. 1~2학년 때까지는 이렇다 할 두각을 내지 못했지만 3학년 때 기량이 급성장하며 전국대회 개인전 우승과 소년체전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 성과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되고, 경남체고로 진학도 하게 된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 사태로 학교 등교가 중지되거나 원격수업을 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체계적인 훈련을 하기 힘들었다. 보통 일 년에 8~9개의 대회에 출전하지만 올해는 5개대회 출전에 그쳤고, 그래도 2개의 전국대회 개인전에서 2등과 3등을 차지했다. 비록 일등은 놓쳤지만 고등부 랭킹도 4위까지 올라섰다.

    그의 하루는 펜싱으로 시작해 펜싱으로 끝난다. 학교 등교가 정상화되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일과는 체력 위주의 새벽운동과 수업, 펜싱동작을 배우는 오후 훈련, 야간에는 배운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훈련을 반복한다. 학교를 마친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에도 훈련을 쉬지 않는다. 진주에 있는 펜싱 클럽에서 개인 레슨과 동호인들과의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는다. 대회 때마다 하루에 2~3경기씩 뛰어야 해 체력을 쌓을 하체운동과 탄력을 위한 줄넘기와 펜싱동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가끔 일반 학생처럼 게임도 하고 친구도 만나지만 사실상 일주일 전부를 펜싱으로 보낸다. 한참 놀고 싶은 나이에 훈련이 지겹기도 할 만하지만 그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고, 성공하려면 이렇게 해야 하죠. 참아내야 합니다”고 고1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각오를 내비친다.

    경남체고 펜싱부 남연호
    경남체고 남연호가 교내 펜싱 전용연습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동작은 후레쉬다. “펜싱이 재미 있는 것이, 하고 싶은 동작으로 이기면 쾌감을 느끼는데 앞으로 뛰쳐나가면서 찌르는 동작인 후레쉬가 제일 자신 있다. 박상영 선배도 즐겨하는 동작이다”면서 “상대도 알고 있어 요즘은 다른 동작도 연습 중이다”고 말했다.

    그의 펜싱에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박상영의 영향이 크게 있지만 사실 롤모델은 따로 있다. 경남체고 출신으로 한국체대에 진학한 안태영 선배가 롤모델이다. 중학교 때부터 가장 많이 경기를 접했고, 시원시원한 경기스타일이 멋있어 가끔 휴가 오면 한수 배우는데 기술적으로도 많이 따라 한다고 한다. 아직은 체력이나 기술에서 뒤지지만 졸업 전에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웃어 보이며 대학도 안 선배가 있는 한국체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최종목표는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과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남연호는 “국내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지만 해볼 만한 것 같다. 아직은 기량이나 체력이 딸리지만 조금 더 노력해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언제나 뒷바라지한다고 고생하시는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인터뷰로 빠진 훈련 시간 보강을 위해 다시 훈련장으로 돌아갔다.

    글·사진=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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