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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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쇼크] 사망자 속출… 혼란에 빠진 접종 현장

백신 맞고 숨진 사람 대부분 고령자
어르신들 무료 접종 크게 줄어
일부 접종자 “맞긴하는 데 조마조마”

  • 기사입력 : 2020-10-22 21: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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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이후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접종 현장도 혼란에 빠졌다.

    22일 창원시 성산구 한 의원은 이틀 새 독감 예방접종 인원이 70% 줄었다. 독감 접종을 받은 뒤 숨진 사람이 대부분 고령자로 알려지면서 어르신들의 무료 접종이 크게 줄었다. 그나마 어쩔 수 없이 접종을 결심한 사람이 간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이날 오후 9살 손녀를 데리고 아내와 함께 접종을 한 정모(창원시 성산구·70)씨는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많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불안하긴 한데, 정부에서 괜찮다고 하니 그 말을 믿고 접종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은 “면역력이 낮은 편이라 매년 접종을 받고 있다”며 “불안해도 어쩔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다른 볼 일이 있어 의원을 찾았다는 김모(66·여)씨는 “주변에서 다 며칠 정도 안 맞고 기다려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부와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 백신이 안전하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올해 유독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유가 의문이다.

    22일 오후 창원의 한 의료기관에서 시민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22일 오후 창원의 한 의료기관에서 시민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독감 접종 이후 전국 사망자 보고 건수는 21일 오후 2시까지 9명이었지만 22일 오후 4시까지 2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 이후 독감 접종 후 사망으로 이상 반응이 보고된 사례는 모두 25명이었다. 올해 신고된 사망자 수가 10년간 신고된 사망자 수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올해 사망자가 급증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주목할 점이 10년 새 독감접종으로 인해 사망이 인정된 경우가 1명뿐이었다. 나머지 모두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같은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으로 확인돼 접종과 인과관계가 없었다. 올해 접종 이후 사망 보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 역시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최종 몇 명이나 독감접종으로 인한 사망이 인정될지 알 수 없다.

    사망자가 급증한 원인은 다양한 가능성이 언급된다. 상온 노출 등 안전성에 대한 이슈로 인해 사고에 민감해졌고 신고가 마치 유행처럼 번졌을 가능성도 있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백신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대다수 의견인데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에서 방역 당국의 논리가 약했다”며 “며칠간 접종을 유보하고 부검결과와 역학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다시 접종을 할 수 있을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상온 노출 관련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과 백색 입자 관련 접종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이상반응 여부를 능동적으로 조사했다”며 “적극적인 조사로 인해 건수가 증가한 부분이 있고, 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신고 자체가 증가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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