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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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이어 자몽도 품귀

코로나로 생산·수입 차질 영향
망고·레몬 등 수입과일값 올라

  • 기사입력 : 2020-10-21 21: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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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토에 이어 자몽도 사라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몽 수입 유통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그나마 일부 유통가에 남아 있는 자몽 가격도 한 달 전과 비교해 10%가량 오른 상태다. 자몽 판매 시중가는 한 개당 3000~4000원꼴이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올 들어 수입과일 가격은 소폭 올랐다. 지난 19일 기준 망고(5kg) 도매가는 6만1220원으로 한 달 새 2.6% 상승했다. 레몬(17kg) 도매가는 5만8040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3.38% 올랐고, 바나나(13kg) 도매가는 2만8380원으로 1.06% 상승했다.

    지난 19일 도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수입과일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지난 19일 도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수입과일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지난 19일 도내 대형 유통매장 3곳을 둘러본 결과 두 곳은 자몽을 팔고 있었지만, 나머지 한 곳은 바나나(필리핀·콜롬비아산)를 제외하고 자몽을 비롯한 수입과일은 매대에 보이지 않았다.

    도내 한 대형마트 과일 판매자는 “바나나를 제외하고 매대에 수입과일이 없어진 지 꽤 됐다”고 말했다. 도내 한 백화점 과일 판매자는 “자몽 가격이 작년보다 소폭 올랐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시중에 돌아다녀 봐도 자몽이 없으니까 그나마 백화점에는 재고가 있지 않겠나 싶어 구입하러 오시는 분들이 있다. 거래 업체에서도 자몽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우선 5~10개 낱개로 구입해보고 다음 주까지는 기다려보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매장을 둘러보던 한 손님은 “요즘 들어 수입과일이 잘 안 보인다. 팔더라도 과육 상태가 좋지 않거나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자몽이 사라진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7~8월 유통되던 남아공산의 현지 생산과 수출이 모두 원활하지 않아 물량이 일찌감치 소진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르면 내달 중 미국산 자몽이 들어와 물량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덩달아 자몽·레모네이드 등 음료를 파는 커피숍 자영업자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한 소상공인 온라인 카페에는 ‘자몽으로 수제청을 담아 사용하는데 코스트코·트레이더스(창고형 할인매장) 매장 모두 자몽이 실종됐고, 온라인 가격도 많이 올랐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도내의 경우 자몽·레모네이드 등 메뉴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커피숍도 생겼다.

    창원 상남동에서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주변에 학원이 많은데 코로나 이후 원생들이 부분 온라인 수업을 듣고, 채용문이 좁아지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방문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보다 매출이 75% 정도 하락했다. 메뉴 운영 부담을 줄이려 자몽, 레모네이드 판매를 안 한지 좀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 주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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