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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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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유행 호흡기 질환과 예방접종] 겨울 불청객, 백신으로 대비하세요

차고 건조한 공기 ‘호흡기 질환’ 주원인
고열·마른기침·인후통·두통·근육통 등
독감·코로나와 증상 비슷해 구분 어려워

  • 기사입력 : 2020-10-18 21: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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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이 오고 있다.”

    2020년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석도 지나고 달력은 10월 막바지에 가까워졌다. 당연히 매년 겨울이 오고 있는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이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이다. 왕국을 지키는 방벽을 넘어 전쟁과 죽음을 몰고 오는 악귀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갑자기 웬 드라마 대사인가 하겠지만 올 겨울, 이 짧은 대사가 이렇게 크게 와닿을 수 없다. 바로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해야 되기 때문이다.

    ◇겨울 호흡기 질환 급증= 겨울은 무엇보다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는 계절이다. 호흡기 질환의 주 원인인 차고 건조한 공기 때문이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1차 방어막인 코의 점막과 기관지 점막 등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나 먼지 등에 대한 저항력을 급격히 감소시킨다. 또한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자 환기가 힘들어지고, 난방을 하면서 실내 습도는 더욱 낮아지게 된다. 적정 실내 습도는 40~50%이지만 난방과 단열 등이 잘 되는 건물의 경우 실내습도가 기준치보다 낮을 수 있다. 겨울이라는 환경적 요인이 호흡기질환의 대한 면역력 감소를 유발함과 동시에 겨울은 인플루엔자의 계절이다.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이다.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며 주로 10월 중순부터 다음해 4월께까지 유행한다. 갑자기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며 마른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식욕부진 등 전신증상을 보인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증상 발현기까지 평균 2~3일 정도이며,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약 7일, 면역저하자의 경우 약 2주까지 전파력이 있는 대표적인 겨울철 호흡기 질환이다. 인플루엔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0~15%(약 10억 명)의 환자를 발생시키고 특히 노인, 만성질환자, 영유아, 임산부 등 고위험군에서 발병률 및 사망률의 증가를 초래해 사회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코로나19= 코로나19 역시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이다. 증상은 독감과 비슷해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독감과 같이 38도 이상의 고열, 마른기침이 발생하며 전신통, 위약감이 발생하고 구토, 설사, 복통과 같은 위장관 증상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 발생 2~3일 전부터 전파력이 있으며 치사율은 2% 정도다. 두 질환 모두 고령 및 만성질환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면역저하자에서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고, 폐렴으로 진행되거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기저질환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두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를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씻기, 개인위생 수칙의 준수 등과 함께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이 매우 중요하다.

    창원파티마병원 호흡기내과 이지현 과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창원파티마병원 호흡기내과 이지현 과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인플루엔자 백신 효과=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유행 바이러스의 일치도, 예방접종을 받는 사람의 특성 (연령, 기저 건강)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해마다 차이는 있으나 예방률은 40~60%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젊은 성인에서 감염예방은 80%정도 우수하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두 가지 질환의 유행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호흡기감염 증상이 발생해 선별 진료소에 내원했을 때 비록 예방효과가 즉각적이진 않지만 백신을 접종했을 경우 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접종을 하게 되면 인플루엔자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경미할 수 있으며 중증폐렴으로 진행될 위험도 낮아진다. 때문에 생후 6개월~59개월 소아, 65세 이상 어르신, 산모, 만성질환자 및 면역저하자(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자)을 포함한 고위험군에게 인플루엔자를 전파시킬 위험이 있는 대상자(의료기관 종사자, 6개월 미만의 영아를 돌보는 자, 만성질환자, 산모, 65세 이상 어르신과 함께 거주하는 자)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

    ◇폐렴구균 백신 효과= 소아나 65세 이상의 어르신의 경우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좋다. 폐렴구균 백신이 바이러스성 폐렴을 예방할 수는 없으나 코로나19 및 인플루엔자나 기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후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세균성 폐렴 합병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수막염이나 균혈증 같은 침습성 감염을 50~80% 예방해줄 수 있는 ‘23가 다당질 백신’과 침습성 감염을 75%, 폐렴과 같은 비침습성 감염을 45% 정도 예방할 수 있는 ‘13가 단백결합 백신’이 있다. 환자의 나이와 기저 질환에 따라 한 가지 백신만 접종하면 되는 경우도 있고 순차적으로 두 가지를 접종할 수도 있어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면 되겠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이 오고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와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매년 4월 중순께까지 유행이었던 인플루엔자의 발병률이 올해 1월 말부터 이례적으로 빠르게 낮아졌다.

    창원파티마병원 호흡기내과 이지현 과장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및 빠른 진단과 치료, 철저한 개인위생관리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때이다”며 “겨울은 매섭고 춥다. 그래도 매년 봄은 꼭 온다. 모두 건강하게 이번 겨울을 잘 이겨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호흡기내과 이지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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