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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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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채 부지런히 춤 길어 올립니다”

전통·민속춤으로 구성한 창작무
단원 30여명 막바지 연습 한창
마스크에 호흡 두 배로 힘들지만

  • 기사입력 : 2020-10-08 08: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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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쿵더쿵 쿵덕 쿵더쿵 쿵쿵덕~.’

    지난 6일 오후 2시 창원 성산아트홀 1층 창원시립무용단 연습실, 마스크를 낀 20여명의 무용수들이 장구 장단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춤사위가 격해지자 무용수들의 가쁜 호흡에 따라 마스크 표면이 들쑥날쑥 움직인다. 북과 장구를 둘러맨 무용수들의 이마 위엔 땀이 쏟아지고 얼굴과 목 뒷부분은 열이 올라 붉어진다.

    이곳에서는 오는 14일 성산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올려질 창원시립무용단의 제62회 정기공연 ‘길어 올리니 춤이라!’의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다.

    오상아 객원 안무자가 안무와 구성을, 이재환 연출가가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공연에 참여하는 27명의 무용단원과 10여명의 스태프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3개월째 연습 중이다.

    이번 공연은 전통춤과 민속춤으로 구성된 창작무용이다. 80분간 6개 장의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북과 설장고, 소고 등을 이용한 네 번째 장 ‘두드려 번지는 춤·타(打)’는 역동적인 소리와 춤으로 압도적인 에너지를 쏟아낸다. 이 밖에 한국 여성의 한을 쏟아내는 살풀이춤, 우아히고 고풍스러운 산조춤,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합동무 등 슬픔과 기쁨, 맺힘과 풀림, 사랑과 이별이 교차하며 만들어 내는 다양한 무대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 19로 인한 재택근무 등으로 여느 때보다 연습 시간이 촉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시에는 연습을 이어가면서도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한숨부터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됐고, 무용단과 스태프들 모두 관객들과 대면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마스크를 쓰고 춤을 추고 악기를 다루는 일은 쉽지 않아 보였다. 연습 중간 오상아 안무자는 “표정을 못봐서 답답하다”며 한숨을 쉬었고, 무용수들은 호흡을 제대로 하는 것도 힘겨워 보였다.

    수석단원 왕우현진(47)씨는 “마스크 안에서는 호흡을 하는 힘이 두배로 들어서 더 지치긴 하지만, 민속춤이 가미된 무대는 오랜만에 시립무용단에서 선보이는 장르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아 안무자는 “이번 공연은 악기가 어떻게 춤이 될 수 있는지 색다른 즐거움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두가 열정으로 만들어낸 공연을 통해 시민분들이 위안과 희망의 힘을 받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무료 공연이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받는다. 좌석 총 600석 중 현재까지 400석이 예약됐다.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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