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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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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청년 실업을 획기적으로 해소하려면- 최준홍(경남벤처기업협회 사무처장)

  • 기사입력 : 2020-09-27 2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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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초 무과에 급제하고 이십대에 병조판서에 올랐던 남이장군은 남아이십미평국(男兒二十未平國) 후세수칭대장부(後世誰稱大丈夫) “사나이 이십에 나라를 평안하게 하지 못하면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하겠는가”라고 했다. 이처럼 포부와 열정에 찬 청년들이 지금은 취업이 잘 안되어 당사자들은 물론 부모들의 걱정이 많다. 상장사(2200여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회사는 전체의 23%에 그쳤고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기업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투자중단 등으로 일감이 떨어져 위기를 맞고 있다. 취업을 원하는 청년층이 150만명을 넘어섰고, 매년 70만명 정도씩 사회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갈수록 일자리난은 심화되고 있다 . 신규 취업자들 대부분이 공기업 또는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다.

    급격한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도 미취업자들에게는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채용 시장에도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필요한 인력을 5~6년차 경력직으로 그때그때 스카웃하고 있다. 정부는 다양한 제도와 세제 혜택을 주어 청년취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지속적으로 급락하고 있다. 문제는 산업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는 지금 이들이 적령기에 취업을 하지 못하면 인적 감가삼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고 장기 실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취업난을 다소나마 덜어줄 방안은 없을까.

    중소·벤처기업 60% 정도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교역이 중단되었다. 거래처 발굴이나 신규 수주가 되지 않는다. 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올 하반기쯤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면서 당혹감 속에 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맞고 있다. 우선 이번 위기가 풀릴 때까지 인력고용 유지와 기업의 생존을 도와야 한다. 긴급 자금과 판로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또 청년채용 지원 제도는 많지만 대부분 보험가입, 급여의 일부지원, 정규직 채용조건 등을 먼저 기업에 요구해 부담을 주고 있다. 청년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2~3년 동안 청년의 임금 전액을 지원하여 기업 내 고령자들과 실무 경험을 쌓게 한 후 자연스레 이들과 교체되는 시기에 정규직으로 전환토록 하는 유형도 원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 혁신 벤처생태계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21세기형 지식기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수도권 등에서는 이와 맥을 같이하여 좋은 일자리 성과를 내고 있으나 지역에서는 이 부분의 활성화가 미흡하여 보다 심층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년들도 다양한 일, 경험이 요구된다. 전공에 관계없이 가족처럼 오랫동안 함께 근무할 의사가 있다면 중소기업에 입사를 원하고 있다. 기업의 환경도 많이 변화되었다. 인공지능, 융·복합 자동화 기기 등이 생산 현장에 적극 도입되어 IT, SNS를 많이 다룬 입사 2년차 신입 직원들이 교육을 통해 업무에 임하여 품질 향상 등 제조 혁신을 이루고 있다. 업종 선택시 가급적 미래성이 있는 신성장 산업 분야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아울러 채용 여력이 있는 기업에서는 우수 인재를 미리 뽑아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바람직하다.

    우리가 만남에서 묻지 말아야 하는 것은 자녀가 ‘취직했느냐’ ‘결혼했느냐’인데 이제는 소통하는 게 미덕일 수 있다. 취업문이 다양하고 수시 채용 등이 많아져 구직활동이 어렵고 인적 교류가 힘든 시기에 서로의 애로를 묻고 협력도 중요하다. 위기가 곧 기회다. 무엇보다 청년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어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며 한발짝 앞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미래에 대비하고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최준홍(경남벤처기업협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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