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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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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은어- 김희진(정치부 기자)

  • 기사입력 : 2020-09-27 20: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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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진 정치부 기자

    물 맑기로 이름 난 하동 섬진강 화개천에 사는 물고기 중 은어는 하동의 대표적 명물이다. 깨끗한 하천에서만 산다는 은어는 비린내가 나지 않고 살에서 수박향 또는 오이향이 나는 특성 때문에 고급 횟감으로 인기가 많다. 또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튀기거나 구워서 먹고 매운탕이나 조림으로도 즐기는데, 이는 은어가 깨끗한 1급수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잡내가 없어서이기도 하다.

    ▼1급수 맑은 물에서 산다는 은어가 최근 창원 남천과 창원천에서 발견됐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마산만이 오염되면서 창원에서 사라졌던 은어들이 남천과 창원천으로 돌아온 것이 확인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렸다. 번잡한 창원 구도심과 창원국가산단을 거쳐 흐르는 남천과 창원천에 은어가 돌아왔다는 소식은 환경수도 창원으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표적 산업·기업도시 이미지를 벗고 환경수도로 변모하려 했던 창원은 훼손된 하천 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생태하천 사업을 펼쳐왔다. 창원천, 남천, 산호천, 삼호천, 교방천, 장군청, 봉림천, 대장천·소사천 등 8곳에 구조물 철거, 오수관 정비, 친수공간 조성, 수생식물 식재 등이 추진되며 하천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됐다. 덕분인지 지난 2015년부터 도심 내 생태하천에는 수달, 흰목물떼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등 자취를 감췄던 생물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했다.

    ▼은어와 수달, 버들치 등이 살기 좋은 환경에서는 사람도 살기 좋다.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가 불러온 미세먼지, 바이러스 등으로 고통받는 현대인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되살리고 유지하는 것은 최고의 복지다. 도심 하천을 되살린 행정의 노력에 더할 것은 가까운 거리는 걷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오폐수나 쓰레기를 무단방출·투기하지 않으며,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실천이다.

    김희진(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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