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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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농업’ 이끄는 조합을 찾아서 (3) 동고성농협

맞춤형 경제사업 펼쳐 농촌 부활 꿈꾼다
‘봄철 채소 순회 수집’ 소득원 창출
농기계서비스센터 운영 수리 봉사

  • 기사입력 : 2020-09-24 20: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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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은 농민들을 살펴 영농에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할 때 본분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최낙문 동고성농협 조합장은 농협의 본분을 영농에 대한 적극적 조력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동고성농협은 농민들의 아쉬운 부분을 찾아 나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에 일조하고 있다.

    ◇봄철 채소류 순회 수집= 매년 3~4월이면 동고성농협 직원들은 눈코 뜰 새가 없다. ‘봄철 채소류 순회 수집’ 때문이다. 이 사업은 봄철 농민들이 손수 채취한 채소를 동고성농협이 수매하는 사업이다. 고령층 농민이 대다수인 점을 감안해 농협 직원들이 직접 트럭을 몰고 회화면, 마암면, 개천면, 영오면, 구만면 5개 면의 각 마을을 일일이 돌며 봄철 채소를 수거한다. 아침마다 마을회관에는 두릅, 엄나무, 머위, 쑥, 마늘 등 다양한 채소가 모인다. 오전 11시에 경매가 시작되므로 직원들은 분주하게 이 마을, 저 마을을 순회한다.

    이 사업은 철저히 농민의 입장을 고려해 설계된 맞춤사업이다. 봄철 산나물은 상당히 고가로 거래되는데, 판로를 찾지 못한 노인들이 상인을 통해 알음알음 판매했고, 이는 적정한 값을 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동고성농협은 이 사업을 통해 농민들에게 제값을 쳐줘 봄철 채소류 가격 지지 기능을 하고, 농한기 농업인들의 소득원을 창출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내실 있는 농기계서비스센터 운영= 동고성농협은 농기계서비스센터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농기계서비스센터를 농가 근처에 상시 운영하는 조합은 드물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동고성농협은 상시 근무하는 기사 3명을 채용해 제때 농기계를 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값비싼 농기계의 수명 연장에도 일조하고 있다. 수리비는 받지 않고 부품값만 받다보니 다른 지역의 농민들도 찾아오는 통에 농번기에는 역부족이다. 때문에 농번기를 지나면 농기계 수리가 절실한 다른 지역에 순회 수리봉사를 진행한다. 얼마 전에는 합천 등 수해지역 지원을 나가는 등 공익적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최낙문 조합장을 비롯한 동고성농협 관계자들이 방제 드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동고성농협/
    최낙문 조합장을 비롯한 동고성농협 관계자들이 방제 드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동고성농협/

    ◇고령화·일손 부족 해결방안= 동고성농협은 70~80대의 고령층이 밀집해 있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사업도 여럿 진행 중이다. 먼저 올해 벼 육묘장을 설치했다. 75세 이상 농민이 육묘를 신청하면 육묘장에서 농협이 직접 벼를 키워서 농가에 공급한다. 여기에 방제작업과 영양제 살포도 무상 지원한다.

    아울러 기능성 벼 재배단지를 조성해 계약재배에 나선다. 올해는 기능성 벼 ‘청풍흑찰’을 재배해 업체에 전량 판매한다. 내년에는 기능성 벼 ‘가바벼’를 재배할 계획이다. 기능성 벼는 영양면에서 특수한 기능을 가진 벼로, 일반 벼의 2배 가격에 거래돼 농가 수익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도내 최초로 파프리카 선별장에 로봇을 도입해 자동화를 꾀했다. 직원들이 선별작업을 하면 이후 박스 포장을 하는 과정은 로봇이 수행하면서 일손 부족과 인건비 절감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농협의 본분은 농촌 위한 경제사업= 이러한 다양한 ‘맞춤형’ 경제사업은 동고성농협의 전체 사업 중 50%를 넘는다. 이는 고성 출신으로 32년간 농협에 재직하며 지역에서 화훼,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을 다루며 농민들과 부대낀 최낙문 조합장이 견지하고 있는 ‘농촌지역 농협의 본분’과 맞닿아 있다. 최 조합장은 “고령화, 영세화로 농촌 농협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할 일은 해야 한다. 소위 돈 되는 금융사업만 할 것 같으면 농협의 존립 이유가 없다. 어려운 중에서도 조합원의 소득 증대를 위한 농촌 농협의 경영전략이 절실한 때다”고 역설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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