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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소설가, 6·25 배경 장편소설 ‘지리산에 바람이 분다’ 펴내

  • 기사입력 : 2020-09-23 18: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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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서 살다 2012년 산청으로 귀촌해 문학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인규 소설가가 6·25전쟁 당시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지리산에 바람이 분다’를 펴냈다.

    이 소설은 한국전쟁 당시 지역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이라는 통한(痛恨)의 역사를 모티브로 했다. 실제 대신 가상의 장소를 만들어 그곳에서 자행된 국군의 민간인 학살로 일생이 파괴된 한 노인과 소리꾼인 딸을 등장시켜 현대사의 비극을 재조명하고 해명하는 한편, 다소 무거운 주제를 현 시대적 추세에 맞게 미스터리 등 장르적 색을 입히고, 중간 부분에 액자소설 형식을 삽입해 몰입도를 높였다. 사건 과정에 겁탈 당해 생을 놓아버린 소녀의 죽음이 밝혀지는 과정에 등장하는 영적 존재와 퇴마사는 소설의 상상력을 더하고 있다.

    이인규 지리산에
    이인규 지리산에

    작가는 소설 집필 배경에 대해 “내가 이 지역에 살며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이상, 마음의 빚을 문학으로 청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집필을 시작하려 할 때, 경남민예총을 비롯한 경남작가회의, 산청문인협회, 유족회 등 여러 단체에서 이 주제를 끄집어내 문학으로 승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에 그분들의 숭고한 뜻을 새기면서, 나름대로 이 문제를 다른 주제와 함께 엮어 풀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론을 맡은 전성욱 동아대 교수는 “의문의 사건으로부터 서스펜스를 증폭시켜 마침내 사건의 진상을 해명하는 수순으로 펼쳐지는 서사 전개가 박진감 넘친다. 외지인과 선주민의 대립, 좌와 우의 대립, 샤머니즘(토속신앙)과 기독교(외래종교)의 대립, 과거와 현재의 대립이 켜켜이 쌓여 전체 서사를 입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의문에서 해명에 이르는 서사 전개의 과정을 해원상생(解寃相生)의 주제의식과 겹쳐놓음으로써 형식과 내용의 조화를 추구했다.”고 평했다.

    하아무 소설가는 “오래전 민간인 학살사건 관련 피해자 전수조사 작업에 참여하느라 지리산 일대를 샅샅이 훑은 적이 있다. 그때 고령의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를 목도하고 소설로 써보려고 시도하다가 중도작파하고 말았다. ‘먹고사니즘’에 매여 밀쳐둔 ‘그 이야기’가 몸속 어딘가에서 결석이 되어가던 중 이인규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무릎을 쳤다. 과거를 과거에만 방치하지 않고 현재의 자장 속으로 끌어오되 다양하게 분화·증폭시킨 것이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이인규
    이인규

    현재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및 경남공감에서 문화·예술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인규 소설가는 소설집 ‘내 안의 아이’, ‘지리산 가는 길’, ‘동굴 파는 남자’, ‘여름’과 장편소설 ‘아름다운 사람’, 산문집 ‘누가 귀촌을 꿈꾸는가?’ 등을 집필했고, 웹소설 '화형, 죽어 마땅한 자들'은 네이버 2020 지상최대공모전 미스터리 부문 최종심에 올랐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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