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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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실신, 이렇게 대처하세요

권태정 (창원파티마병원 심장내과 과장)

  • 기사입력 : 2020-09-21 07: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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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창시절에 운동장 단체 조회 중에 쓰러진다거나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실신이란 이처럼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지만 짧은 시간에 저절로 의식이 회복되는 것을 말한다.

    실신의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기질적 원인으로 인한 실신, 즉 뇌 질환, 심장 질환, 빈혈 같은 기질적 원인 즉 특정 질환으로 인한 실신이 있다. 둘째 이러한 신체 질환이 없이 특정 상황이나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 미주신경성 실신이 있다.

    실신으로 인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쓰러지면서 이차적으로 외상을 입는 경우다. 실신은 권투선수가 펀치를 맞고 쓰러지는 상황과 비슷한데 주로 머리부터 바닥에 부딪히는 특징이 있어 심하면 뇌출혈 등의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실신이 잘 발생하는 화장실이나 목욕탕의 경우 단단한 타일이나 모서리가 많아 이차 손상이 더 클 수 있다. 따라서 앞이 캄캄해 지거나 어지러운 전구 증상이 발생하면 절대 이동하지 말고 그 자리에 바로 앉거나 누워야 완전히 의식을 잃는 실신을 피할 수 있다. 또한 음주 후 소변을 보다가 실신하는 경우도 많은데 가능한 음주를 피해서 방광이 과도하게 차는 것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용변 시 복통이 동반되고 나서 실신 전구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일단 용변을 무리하게 보려고 하지 말고 누워서 복통이 호전될 때까지 안정을 취해야 한다.

    상체를 세우거나 일어날 때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이 있을 경우 앉거나 설 때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으며, 평소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평소 적절한 근력 운동을 하는 것도 실신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신한 사람을 발견한다면 심장 마비의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사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심장마비가 온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실신인지 확인하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이를 구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이라면 심폐소생술을 즉시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구별하는 방법은 의식을 잃은 사람이 숨을 쉬는지 미세한 움직임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만일 의식을 잃었을 때 호흡이 전혀 없고 자극을 해도 움직임이 전혀 없다면 심장마비로 봐야 되고, 즉시 119에 구조 요청하고 바로 흉부 압박을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의식은 없더라도 호흡이 안정적이고 움직임이 어느 정도 있고 곧이어 의식이 회복 된다면 일시적 실신으로 볼 수 있다. 실신한 환자를 일으켜 세우면 오히려 혈압이 다시 떨어져 다시 실신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듯이 눕힌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려 턱을 앞으로 당겨주어야 한다.

    권태정 (창원파티마병원 심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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