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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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순경 필기시험장 2곳 ‘문제유출 논란’

소지품 제출 전에 수정된 문제 공지
수험생 책 찾아보고 사진 SNS 공유
경남경찰 감찰… 지시 미흡 등 조사

  • 기사입력 : 2020-09-20 21: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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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에서 지난 19일 치러진 순경 채용 필기시험 과정 중 사전 문제가 유출돼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2020년 2차 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전국 94곳 시험장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전국적으로 2735명 선발에 5만1419명이 몰려 18.8대 1의 경쟁률을, 경남의 경우 116명 채용에 2567명이 원서를 접수해 22.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문제 유출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필기시험 선택과목인 ‘경찰학개론’에서 9번 문제가 잘못 출제됐는데, 일부 시험장의 감독관들이 수험생들이 휴대전화나 수험서 등 소지품을 제출하기도 전에 수정된 문제를 칠판에 미리 공지한 것이다. 이 탓에 수험생들 일부가 수험서에서 문제를 찾아보거나 SNS 등으로 문제를 공유하고 답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수험생은 칠판에 적힌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공유하면서 수험생 커뮤니티로 퍼져나가 파장이 커졌다.

    문제 유출은 경남경찰청 순경 채용 시험 장소인 창원 대방중학교에서 발생했다. 경남경찰청은 한 시험장의 경우 10시 시험 시작에 앞서 9시 2분에 감독관이 정오표를 칠판에 적었고, 실제 일부 수험생이 책을 펼쳐 찾아보거나 한 수험생이 사진을 촬영해 경기북부청 응시자인 친구에게 메시지로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학교 다른 시험장에서도 감독관이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9시 10분께 정오표를 칠판에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상 절차는 감독관이 9시까지 시험장에 들어가서 좌석 배치 등 이상 여부를 점검한 뒤 9시 30분에 소지품을 제출받고 9시 45분에 답안지 배부, 9시 55분에 문제지를 배부하며 정오표를 안내해야 한다. 문제 사전 공개가 있었던 시험장은 전국 2684개 교실 중 25곳이었다.

    경남경찰청은 감찰에 착수했다. 경남에선 6개교 130개 교실에서 시험이 치러졌으며, 대방중학교에서는 20개 교실에서 시험이 진행됐다. 감독관 개인의 실수로 비롯됐을 수 있지만 한 학교 2개 시험장에서 같은 실수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감독관들에 대한 주의사항 안내 등 상급자의 지시가 미흡했을 수도 있다. 담당계 자체 조사에서 관리팀장은 주의사항 안내에 문제가 없었다는 반면, 감독관들은 “문제지를 배부할 때 정오표를 안내해야 한다는 것은 몰랐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의 한 시험장에서는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린 뒤 한 수험생이 답안지 작성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자 감독관이 1~2분의 추가 시간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 경찰청은 모든 필기시험 불합격자에게 경찰학개론 한 문제에 해당하는 조정점수를 부여해 추가 필기 합격자를 선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학교에 마련된 순경공채 필기시험장에서 응시생들이 수험표를 확인받은 뒤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학교에 마련된 순경공채 필기시험장에서 응시생들이 수험표를 확인받은 뒤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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