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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현철(경남농협 농총지원단 차장)

  • 기사입력 : 2020-09-20 20: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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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자신의 꿈은 접어둔 채 16년째 ‘라이프’ 잡지사에서 포토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윌터 미티에 관한 영화로 2013년 개봉작이다.

    무료하게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는 윌터의 유일한 취미는 바로 상상이다. 상상 속에서만큼은 월터는 용감한 히어로이자 로맨틱한 사랑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이프’ 지의 폐간을 앞두고 전설의 사진작가가 보내온 표지사진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당장 사진을 찾아오지 못할 경우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된 윌터는 사라진 사진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연락조차 닿지 않는 사진작가를 찾아 떠나는데…. 바다 한가운데 헬기에서 뛰어내리기, 폭발 직전의 화산으로 돌진하기 등 윌터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상상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많은 어드벤처를 겪으면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평범한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관람 후 나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덧 나는 농협생활이 23년 8개월차에 접어들었다. 지금껏 지점, 각 사업부서 등에 근무하면서 많은 경력을 쌓아왔다고 자부하고 싶지만 돌이켜보면 각 해당부서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의 범위가 다소 제한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2020년 지금 몸담고 있는 지원부서에 인사이동이 있고 난 뒤 나에게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정말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인 줄만 알았던 일이 실현되기도 했다. 평소 무릎이나 허리가 좋지 않아 거동이 불편한 농촌 어르신들에게 효도식탁(2인용 식탁)을 제공하게 된 일이다. 이 사업의 추진 계기는 지난겨울 자주 다니던 인근 식당에서 얻은 아이디어였다. 좌식이었던 식당 전체에 입식 테이블이 새롭게 배치된 모습을 보았다. 입식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정말 편했다. 평상시 좌식으로 식사를 할 때면 유독 발이 저려서 일어나기가 힘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샌가 인근 거의 모든 식당들에 입식 테이블이 배치 되어 있었다. 나는 그날 휴대폰의 메모창에 농촌에 이런 식탁을 공급하는 사업을 해보면 어떨가? 하고 메모를 했다. 그런데 마침 현재의 담당업무와 성향이 맞아 주위의 선후배들과 같이 고민을 해본 결과 사업의 타당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지난 7월 하순경 밀양에서 전국 최초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사업명은 ‘효도식탁 지원사업’이었다. 실제로 2개 농가에 직접 식탁을 전달하면서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어르신 편안하십니꺼?” “네. 정말 좋습니더!” 그 한마디에 그동안 일을 하면서 느낄 수 없었던 희열까지 느꼈을 정도였다.

    나도 지난겨울의 나의 상상이 현실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아무쪼록 이 사업이 단일성 행사가 아닌 자발적으로 많은 기업체와 단체들이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전국 사업으로 추진되길 기원한다.

    이현철(경남농협 농총지원단 차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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