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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인생은 타이밍 - 강근식 경남도의원(통영2)

  • 기사입력 : 2020-09-17 21: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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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일이라도 언제 하느냐에 따라 앞뒤가 바뀌기도 하며, 결과도 천양지차이다. 적정한 시간보다 조금 빨라서 혹은 늦어서 타이밍을 놓친 일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오래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도·시의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자기반성과 탄핵 정국의 선거에서도 우리당에 보내준 아낌없는 성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자리였다. 우리의 과오에 대해 용서도 빌고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에게 다가가 생활 정치를 통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다짐도 드렸다. 그때 한 명의 기자가 “왜 이제 하나요. 선거가 끝난 지 몇 개월이 지났는데?”라고 되물었다. ‘아뿔사, 타이밍을 놓쳤구나.’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대중을 향한 공개적인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대중의 관심도가 높을수록 빠르게 처신해야 한다. 침묵하며 소극적으로 반할수록 그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분노는 커진다. 명확하지 않은상태는 무수한 의혹을 낳고 나쁜 여론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정치하는 사람들은 매일 싸움박질이나 하는 삼류들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하면서도 자꾸만 반복한다. 사람이니까 실수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실수는 피하고 싶지만 종종 일어난다. 이때 회피하려 하지 말고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져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사과하는 말에는 성의가 담긴다. 상대방도 다음부터는 주의하겠지, 이번에는 너그럽게 봐주자라며 용서해주는 것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성의를 담아 사과할 때 실수는 때로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도 된다.

    누구나 실수와 잘못을 한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찌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 달라진다. 변명으로 자기를 방어하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똑똑하게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은 타이밍이다.

    강근식 (경남도의원(통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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