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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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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지옥’ 고성유기동물보호소 감사 착수

군, 위탁자와 계약 해지… 자체 감사
결과 따라 보조금 상환·고발 등 조치
동물보호단체와 동물행복도시 추진

  • 기사입력 : 2020-09-14 21: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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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유기동물보호소가 유기견을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고 안락사시켜왔다는 지적에 대해 고성군이 위탁자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위탁내용 전체에 대해 자체감사에 착수했다.

    (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 마취 없이 고통사 논란 )

    군은 또 이번 사건을 지적한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 자문을 받아 동물 행복도시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고성군은 지역 내 한 동물병원과 맺은 유기동물보호소 운영 위탁 계약을 지난 9일자로 해지했다고 14일 밝혔다.

    군은 이와 함께 이곳에서 관리하던 유기견 55마리를 고성읍 덕선리 귀농지원센터에 임시 보호소를 마련해 옮겼다.

    이는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 위탁자인 동물병원이 유기견을 축사 한 켠에 열악한 상태로 관리하면서,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고 안락사시켜왔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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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픽사베이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7일 SNS에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는 마암면의 축사 내에 산더미처럼 쌓인 가축분뇨 바로 옆에서 유기견을 마취제 없이 안락사시키고 있다”며 “사료비도 ㎏당 1만2000원을 받아 실제로는 1200원짜리 최하품 사료를 먹이는 등 횡령 의혹까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는 최근 1년 동안 안락사 비율이 86.7%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반대로 입양률은 전국 최하위인 6.3%에 불과한 최악의 보호소”라고 지적했다.

    군은 계약해지 외에도 동물병원과 처음 위탁계약을 맺은 2009년 이후의 자료를 확보해 자체감사에 들어갔다. 감사 결과에 따라 보조금 상환과 고발 등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군은 14일 유기동물 임시보호소가 마련된 귀농지원센터에서 비글구조네트워크와 협약식을 갖고 동물보호센터 운영과 동물 행복도시 조성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고성군과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동물 행복도시 조성에 따른 기술적 자문 등 제반 사항 △상호시설에 대한 공동 활용 △세미나 개최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군은 협약식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동물보호센터 운영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자문받기도 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유영재 대표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개선 의지를 밝힌 군에 감사하다”며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물복지를 위한 전담 부서와 인력을 마련하는 등 유기동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두현 군수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문가 자문을 받고 모범적인 동물보호센터를 만들어 고성군을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동물 행복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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