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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부산, 전국 2대 도시 맞나- 김한근(부산본부장·부국장 대우)

  • 기사입력 : 2020-09-14 08: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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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항은 1876년에 강화도조약으로 개방된 항으로 그때의 부산항은 작은 어촌이었고 배를 매어둘 만한 부두조차 없었다.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 자갈치 시장, 국제시장, 을숙도, 동래온천 등의 명소들은 이제 전 국민이 다 안다. 부산은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가 되면서 국제적인 항구 도시로 발달했다.

    지금의 부산은 인천에 추월당한지 오래다. 1970년대 이후 동남권은 한국 주력 제조업의 중심지로 조선, 자동차, 기계 산업이 전방 산업으로서 이끌고 철강, 석유화학이 후방 산업으로서 소재를 공급했다. 수출 주도 대기업과 이들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계열화된 조밀한 작은 회사가 생산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해왔다.

    하지만 동남권 산업구조가 주요 대기업의 생산 네트워크로 구축되면서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시장 개척 노력은 부재했고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 노력도 없었다. 동남권의 제조업 생산벨트는 여전히 한국 제조업의 중심지인데 현재는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전락할 수도 있는 미래가 불투명한 지역이 됐다.

    수도권 제조업은 2000년대 이후 반도체, 정보통신, 네트워크 산업이 주도했고 제조 혁신 바람 속에서 기계의 디지털화·스마트화가 지속하면서 ICT는 자동차산업, 기계산업, 항공우주산업 등 제조업의 핵심적인 소재-부품 연관산업이 됐다. 동남권 제조업은 수도권과 비교할 수 없는 초라함을 보인다.

    부산시의회가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는 걱정스럽다. ‘격은 높이고 차는 낮추는 방안에 관한 시민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986명 가운데 80.8%에 달하는 797명이 “부산에 살면서 격차를 느낀다”고 답했다. 시민 10명 가운데 8명은 일상에서 ‘격차’를 느끼는 것이다.

    격차는 계층 갈등을 낳고 이는 곧 사회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그래서 사회안전망이 중요하다.

    부산상공회의소도 최근 부산의 신성장산업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수도권에 뒤처지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동남권 다른 도시에 비해서도 크게 뒤떨어져 충격적이라고 발표했다.

    신성장동력산업은 부·울·경 지역에서 부산의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신성장산업은 수도권과 격차가 너무 커 추격을 아예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는 무력감마저 들 정도이다. 부산의 해당 부문 수출 실적은 서울의 5분의 1수준이고 인천과 비교해서도 4분의 1수준이다. 명색이 제2 도시라는 부산의 초라한 현실이 그저 참담할 뿐이다.

    해법은 산업구조 개편이다. 지역 산업구조개편은 부산시와 지역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여당이 똘똘 뭉쳐 신성장 산업 부진을 극복할 대책을 하루 속히 마련해야 한다. 그게 바로 진정한 국토균형발전이다.

    김한근 (부산본부장·부국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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