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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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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물건 쏟아져도 살 사람 없다… 경매건수 전국 최다, 낙찰률 최저

‘불황 경남’ 경매시장 찬바람… 물건 쏟아져도 살 사람 없다
8월 경매 1713건, 5개월째 전국 최다
낙찰률·평균 응찰자수는 전국 최저

  • 기사입력 : 2020-09-08 21: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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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8월 경매건수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법원 휴정에도 5개월 연속 전국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물건이 많다는 것은 경기 불황을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8월 법원경매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에서 진행된 전체 경매건수는 1713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경남은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법원행정처가 지난달 24일 전국 법원에 휴정을 권고함에 따라 도내 지방 법원들도 오는 10일까지 휴정에 들어갔다. 이에 도내 전체 경매건수는 전월(2193건) 대비 21.9% 줄었지만 전국 최다 건수는 유지했다.

    경매건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반면 낙찰률과 응찰자수는 전국에서 가장 낮고 적은 것은 지역 경기 침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경남 법원경매 낙찰률은 24.3%로 5개월 연속 전국 최저, 평균 응찰자수는 2.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정상철 창신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채무자가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법원으로 넘어온 부동산이 많아 경매 건수도 많은 것이다. 이는 경기 침체를 우회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통계로도 볼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경매 물건임에도 낙찰률이 저조한 데에는 경매물건의 감정평가 시차와 향후 가격 상승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남 용도별 경매 동향을 보면 주거시설 진행건수는 전월 대비 105건 감소한 838건이 진행돼 이중 208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4.8%, 낙찰가율은 69.4%로 저조했던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업무상업시설은 266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51건(19.2%)이 낙찰됐다.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은 전월 대비 7%p 감소했다. 토지의 경우 548건이 진행되며 전월 대비 287건 크게 줄어들었고 이 중 138건(25.2%)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5.8%p 감소한 59.8%로 하락했다.

    도내 최고 낙찰가 물건은 사천시 정동면 소재 임야로 감정가의 75%인 30억100만원에 낙찰됐다. 2위는 김해시 상동면 소재 종교시설로 24억6110만원에 낙찰됐고,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소재 상가가 21억9000만원에 낙찰돼 3위에 올랐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소재 아파트로 모두 19명이 응찰했다. 2위는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소재 아파트로 16명이 경쟁을 벌였고, 거제시 아주동 소재 아파트가 14명으로 3위에 올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다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을 가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하고 있어 경매 시장도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당분간 평균응찰자 수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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