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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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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대면’ 이·미용업 ‘코로나 이중고’

펌·염색 셀프시술 늘어 매출 부진
장시간 고객과 밀접접촉 감염 불안

  • 기사입력 : 2020-09-08 20: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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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도내 이·미용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연장돼 영업 부진이 심화되고, 다른 직업군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불안에 떨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도·소매업, 외식업, 개인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341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96.4%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활동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60%는 “매출 90% 이상이 줄었다”고 답했다. 소상공인 절반 이상은 앞으로 폐업하거나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남지역의 경우 지난 7일 다중이용시설이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영업을 재개했지만 소상공인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대면접촉을 꺼리면서 사실상 비대면이 어려운 이·미용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 가운데 창원의 한 미용실에 방역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 가운데 창원의 한 미용실에 방역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창원시 진해구의 한 미용실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손님들이 늘면서 펌 시술이나 염색도 셀프로 하는 경우가 많아져 타격이 크다”면서 “한 달 매출을 200만원도 못 올리고 있어 사실상 이번 달도 돌려 막기로 채워 넣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1차 코로나 때는 재난지원금을 통해 일시적으로 경제가 살아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국가 지원도) 한계가 온 것 같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벗어나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직업 특성상 종사자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창원 성산구의 한 미용실 관계자는 “미용사는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지만 손님은 마스크를 쓸 수가 없다. 손님과의 거리는 40cm 정도밖에 안 되고, 시술 시간도 최소 30분 이상 걸려 비말 전염이 가장 잘 된다. 경남은 아직까지 미용실 관련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지만, 깜깜이 확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업소를 방문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손님과 대면하는 업계 종사자들은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창원 성산구의 또다른 미용실 관계자는 “일회용 마스크, 손 소독제 구비, 명부 작성을 통해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일일이 손님을 응대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많다. 손님들도 안심하고 가게를 찾아올 수 있도록 비대면 온도 측정기, 열화상 카메라 등 방역 장비를 강화해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소상공인정책과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이어졌던 올 상반기의 경우 지역상품권 확대 발행,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운영시설 지원에 초점을 맞춰 예산을 편성했다”며 “일회용 마스크나 손 소독제 등 소상공인을 위한 코로나 방역 물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주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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