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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춘 시인 새 시집 ‘간절함의 가지 끝에 명자꽃이 핀다’

  • 기사입력 : 2020-08-31 17: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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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문인협회 부회장 이월춘 시인이 노년의 삶에서 보여주는 깊은 사유의 세계를 노래한 시집 ‘간절함의 가지 끝에 명자꽃이 핀다’를 펴냈다.

    그의 시는 노년의 삶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늙음에 대한 한탄이나 허무주의에 빠져 있지 않다. 외려 그의 시는 생멸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그 삶의 궤적들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존재의 성찰은 세상 만물들은 모두 각각의 의미가 있으며, 작고 하찮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분명한 존재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세상 만물을 관념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존재 의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이월춘시집
    이월춘시집

    ‘수백 살 먹었다는 산청의 삼매三梅 봅니다/문질러도 피가 돌지 않는 마음일까요/남사예담촌의 원정매元正梅나/단속사지의 정당매政堂梅나/산천재 앞마당의 남명매南冥梅나/장복산 임도林道의 야매野梅나/해마다 그 마음 다스리는 매화가 핍니다/늙은 꽃이 어디 있습니까/꽃 피는 이치와/꽃 지는 순리가 저리 환합니다’ -(‘늙은 꽃’ 전문)

    이월춘 시인
    이월춘 시인

    해설을 맡은 황선열 문학평론가는 “이월춘의 시는 서정과 서사의 방식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시적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시에서 서정은 개인의 주관적 정서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이고, 서사는 대상의 객관적 묘사를 형상화하는 것이다. 그의 시는 서정과 서사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그가 말하려고 하는 사유의 세계를 조목조목 보여주고 있다. 그가 서정과 서사 중에서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지 시적 주제는 인간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는 데 있으며, 이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원 출신으로 현재 진해남중학교 교장에 재임 중인 이월춘 시인은 1986년 무크 ‘지평’과 시집 ‘칠판지우개를 들고’를 내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경남 중견작가들의 시문학연구회 ‘하로동선’의 동인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제23회 경남문학상, 제4회 경남작가상, 제1회 월하진해문학상, 제28회 산해원문학상, 토지문학제하동소재작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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