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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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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 (155) 건강히 오래 살고 싶다면 혈압 조절해야

  • 기사입력 : 2020-08-31 08: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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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 그 무소불위의 권력자도 마음대로 가질 수 없었던 것이 건강과 장수다.

    환자들의 생명을 늘리는 것이 직업인 바, 의사로서 다음과 같은 명제를 생각한다. “예부터 사람은 오래 살고 싶어 한다!”

    ◇오래 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무릇 인간은 언제나 오래 살기 위한 방법을 찾아왔다. 그런데 그중에는 효과가 있는 것도 있고, 사기에 가까운 거짓말인 것도 있다. 의학의 분야 중에 질병의 예방과 보건을 주로 연구하는 분과가 예방의학이다. 미국의 예방의학자들이 연구를 하나 했다. 인간이 찾아낸 장수의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일까? 첫 번째는 ‘안전띠 매기’다. 무려 투자한 금액의 250배를 뽑을 수 있는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금연’으로, 국가적으로 투자한 금액의 50배의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세 번째 방법은? 바로 ‘혈압 조절’이다.

    ◇무서운 중증질환의 원인, 고혈압

    환자들이 묻는다. “저는 증상도 없는데 왜 혈압을 조절해야 합니까?” 의사는 대답한다. “건강히 오래 사시기 위해서입니다.” 세상 사람들을 혈압에 따라서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축기 혈압(위 혈압)이 A) 140㎜hg 이상인 군, B) 140㎜hg미만인 군. A 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B 군 사람들보다 10년 일찍 사망한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가 훨씬 빨리 망가지기 때문이다. 그 원인이 바로 고혈압이다. 뇌경색·뇌출혈·치매, 심근경색·심부전, 대동맥질환·죽상경화·말초혈관질환, 신부전 등 이름도 어려운 저 무서운 질환들의 가장 중요하고도 흔한 원인이 고혈압이다. 또한, 집에서 혈압을 재면 병원에서 잰 것보다 10㎜hg정도 낮게 나온다. 이유는 덜 긴장해서 그렇다. 그래서 집에서 잰 혈압은 수축기에 130㎜hg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압이 잴 때마다 다르다고들 하는데, 이는 혈압을 재는 방법이 표준화가 되지 않아서 그렇다. 혈압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만 갔다 와서 한 5분 쉬었다가 앉은 자세로 오른팔에서 재길 바란다. 매일 재는 게 생각보다 귀찮은 일일 테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일주일 정도만 혈압 일기를 적고 그 추이를 근처의 의사와 상의하면 되겠다.

    ◇모두가 알지만 지키지 못하는 방법

    혈압을 조절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미 모두가 답을 알고 있다. 싱겁게 먹기, 체중 조절, 뱃살 빼기, 스트레스 조절하기, 금연, 절주 등. 그런데 쉽지가 않다. 꽤 심각한 심장 질환 환자 중에도 저러한 생활습관을 잘 유지하는 경우를 많이 못 봤다. 게다가 저걸 모두 철저히 유지해도 혈압이 10~15㎜hg정도 떨어질까 말까다. 그래서 대부분은 혈압약의 도움이 필요하다. 더구나 노력해도 안 바뀌는 것도 있다. 바로 나이다. 고혈압의 가장 큰 위험인자가 나이인데, 먹기 싫어도 1년에 한 살씩 계속 먹다 보면, 70살 즈음에 우리는 거의 모두 고혈압 환자가 된다. 이보다 공평한 일도 없을 것이다. 잘났든 못났든, 돈이 많든 적든, 나이가 들면 많은 사람이 고혈압 환자가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본인이 고혈압 환자임을 빨리 받아들이고, 적극적 생활요법에 더불어 필요 시 혈압약을 먹는 것. 그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왜냐? 누구나 건강히 오래 살고 싶기 때문이다.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

    뇌-뇌경색, 뇌출혈, 치매 : 혈액을 강하게 밀어내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에 상처가 나거나 파열된다. 이 때문에 여러 뇌혈관질환이 발병한다.

    눈-고혈압성 망막증 : 망막의 모세혈관이 높은 혈압 때문에 터지면서 발생한다.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장-심근경색, 심부전, 협심증 : 높은 압력으로 강하게 뛰던 심장이 지치면 더 이상 충분한 혈액을 뿜어내기 힘들다. 이때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이 정체되기 시작하면서 질병을 야기한다.

    신장-신부전, 단백뇨 : 고혈압을 방치하면 모세혈관이 손상을 받아 노폐물 배설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신장병에 이를 수 있다.

    혈관-대동맥질환, 죽상경화, 말초혈관질환 : 운동 부족과 비만은 혈관질환의 발병을 촉진한다. 혈압조절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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