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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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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인류의 살 길- 이현근(체육팀장)

  • 기사입력 : 2020-08-18 20: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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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여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장인 54일간의 지루한 장마가 엄청난 물 폭탄을 쏟아부으며 속을 끓이더니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폭염과 열대야가 한반도를 뒤덮고 연일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게 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해제되면서 위태롭던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대유행 우려도 낳고 있다. 이래저래 잊힐 수 없는 2020년 여름이 되고 있다.

    ▼54일간 이어진 장마는 1973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길었다. 제주가 역대 가장 긴 49일을 기록했고 남부지방은 38일이었지만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강수량도 어마어마했다. 전국 누적 강수량은 920여㎜를 기록했다. 2011년 기록한 970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고 한다. 작은 아이 키만큼의 비가 내린 셈이다. 평년 강수량이 570여㎜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한다. 한 지역에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다.

    ▼장마기간 기상청의 예보를 두고 오보 논란이 많았다. 이쯤 되니 일부 국민들은 예보 정확도가 높은 노르웨이나 핀란드의 기상청은 물론 심지어 체코와 미국의 ‘아큐웨더’, 영국의 ‘BBC웨더’ 등 해외 사이트를 보고 국내의 기상정보를 찾았다고 한다. 이들을 ‘기상망명족’으로 부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우리 기상청의 예보능력을 못 믿는다는 얘기다.

    ▼제갈공명이 화공(火功)으로 조조의 군사를 궤멸하기 위한 적벽대전을 앞두고 겨울에는 볼 수 없다는 남동풍을 불게 하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제단에서 기도를 드렸더니 기막히게 바람이 불게 했다. 제갈공명은 그 지역의 날씨현상을 간파하고 이용한 것이다. 인류는 자연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삶을 위해 기후를 관장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한편으로는 인류의 이기(利己)를 위해 생태계 파괴를 서슴치 않았다. 결과는 폭우, 폭염, 바이러스 등 이상기후로 되돌아오고 있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 했다. 인류의 뜻과 하늘의 뜻이 같아야 공존이 가능하다.

    이현근(체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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