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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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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캠핑여행과 척추

  • 기사입력 : 2020-08-10 08: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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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경 범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김경범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여행은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잘 알려진 예방약이자 치료제이며 동시에 회복제라고 했던가. 요즘처럼 몸과 마음이 지친 코로나 시대에 뉴노멀(새로운 표준) 여행하면 ‘캠핑’을 빼놓을 수가 없다. 오토캠핑, 카라반캠핑, 글램핑, 차박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낭만을 위해 건강을 간과하면 가슴에는 추억이 쌓이지만 척추에는 피로만 쌓일 수 있다. 캠핑의 고수는 멋진 장비, 장소, 방법을 잘 아는 데서 끝이 아니다. 안전과 건강에 대한 노하우도 철저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캠핑여행을 조금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겠다.

    먼저 캠핑을 위해서는 장거리·장시간 이동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운전자는 오랜 시간 전방 주시와 사이드 미러, 백미러를 응시하느라 허리와 목이 뻐근하게 된다. 또 한정된 공간에서 불편한 자세로 운전을 하게 되며 자세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이때 약하지만 반복적인 충격까지 더해지면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탑승자도 비슷한 환경에 장시간 앉아 있어 허리에 부담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1시간 운전 시 휴게소를 들러 10분 이상 스트레칭과 휴식으로 근육을 이완하도록 하자. 만약 허리 통증이 있거나 척추질환이 있다면 더 자주 쉬어가는 것이 좋다. 캠핑장에 도착해 짐을 옮길 때에도 혼자서 무거운 장비나 짐을 들다보면 허리를 뜨끔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옮기거나 짐을 두세 번 나눠 옮기도록 하자.

    둘째, 여름 캠핑의 묘미하면 시원한 곳에서 야외취침이지만 ‘기온차’와 ‘취침장소’는 척추건강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야외취침 후 상쾌한 기분보다는 몸이 무겁고 이곳저곳 뻐근한 기분이 느껴지며 심한 경우 등이나 허리가 쑤시고 결리는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많은 캠핑장들이 물 좋고 공기 좋은 깊은 산과 계곡, 바다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들은 한여름에도 밤낮의 기온차가 제법 크다. 기온이 낮아지면 허리 주변 근육들이 긴장되고 수축되며 굳어진다. 그러다보니 척추나 추간판을 감싸는 근육과 조직들이 뼈와 신경에 부담을 주게 되어 허리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온도차로부터 척추를 보호하고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요와 침낭를 준비하고, 단열과 습기 방지에도 꼼꼼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허리와 지면 간 공간이 뜨게 되면 척추의 S형태가 흔들리면서 요통이 발생된다. 척추환자의 경우는 푹신한 바닥을 준비하도록 하자. 기상 시에도 이불 속에서 급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하며 몸을 약간 비스듬하게 해 바닥을 한쪽 손으로 짚고서 천천히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야외취침 후 아침에 허리, 어깨, 등쪽에 갑자기 통증이 나타난다면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안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밤새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어 도움이 된다. 2주가 지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급성근육통 또는 허리디스크 탈출증을 의심해 볼 수 있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여기서 지금 행복할 것’의 준말 ‘여행’처럼, 건강까지 챙기는 캠핑으로 당신의 지금 그곳에서 더 많이 더 행복하길 바란다.

    김경범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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