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01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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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 (13)

100년전 증기기관차 타고 칙칙폭폭 시간여행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퍼핑 빌리 증기기관차

  • 기사입력 : 2020-08-06 20:42:53
  •   
  • 토마스와 친구들의 꼬마기관차의 모델이기도 했던 퍼핑 빌리의 기관차는 호주 단데농 마운틴에 위치한 100년 전통의 기차다. 퍼핑 빌리 증기기관차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보존이 잘 된 증기기관차로, 1970년대 산사태로 폐쇄의 길로에 섰다가 여행객의 관심과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에 힘입어 재개되었다. 지금도 6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만화영화 ‘토마스와 친구들’의 주인공 토마스의 모티브가 된 퍼핑 빌리의 증기기관차.
    만화영화 ‘토마스와 친구들’의 주인공 토마스의 모티브가 된 퍼핑 빌리의 증기기관차.

    멜버른에서 트레인을 타고 벨그레이브역으로 가면 되고,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구글 지도에서 단데농을 치니까 퍼핑빌리랑 너무 멀었다. 구글 지도에서 알려주는 것 말고 인포메이션에 물어보고 출발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기차표도 2017년 당시 54달러였으니 결코 싸지는 않지만 그 값어치는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출발할 때는 창가에 앉아서 출발했으나 계속 창가에 걸터앉다 보니 엉덩이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다. 또 여름에 갔지만 바람이 세고 차서 너무 추웠다. 꼭 겉옷을 챙겨서 가자. 몇 년 전 큰 사고로 인해 이제는 창가에 앉아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퍼핑 빌리의 큰 묘미였는데 안전사고로 인해 못하게 된 것은 좀 많이 아쉽다.

    퍼핑 빌리 증기기관차의 묘미인 창가에 걸터앉기. 사고 후 지금은 불가능하다.
    퍼핑 빌리 증기기관차의 묘미인 창가에 걸터앉기. 사고 후 지금은 불가능하다.
    아름다운 퍼핑 빌리 기관차와  단데농 마운틴의 풍경.
    아름다운 퍼핑 빌리 기관차와 단데농 마운틴의 풍경.

    구간 구간 정차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데 그때 꼭 사진을 많이 찍도록 하자. 구간마다 다른 느낌의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한 조금만 적극적이라면 직원들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해도 잘 찍어준다고 한다. 창밖을 잘 보다 보면 퍼핑빌리 엽서구간도 찾을 수 있는데, 사실 날 좋을 때 잘 찍는다면 엽서보다 내가 찍은 사진이 더 예쁠 수도 있다. 세월의 흔적이 가장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카메라를 갖다 대는 족족 작품을 만들어 냈다.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도 들었고, 또 토마스를 생각하다 보니 정말 만화 속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고 시간도 많이 흘러서 도착하니 저녁이었다. 즐겁게 놀고나니 감기기운이 올라와 밥 먹고 약 먹은 뒤 바로 잠들었다. 퍼핑 빌리는 어른이든 아이든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였다.

    호주의 여름은 낮에는 굉장히 덥지만 밤이 되면 선선해지기 때문에 한국에서 필히 긴 겉옷과 감기약을 챙겨가야 한다. 여행에서 아프게 되면 일정에 굉장한 차질이 생기게 되고 또 마음편히 쉬지 못해 몸도 마음도 불편해진다. 오늘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시드니로 이동하는 날이였다. 몸이 무거워서 힘들긴하지만 이동하면서 푹 자고 컨디션 회복을 하면 시드니로 넘어가 다시 즐겁게 놀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최대한 두껍게 옷을 입고 호주하면 커피라고 할 정도로 커피도 유명하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러 가려고 했으나, 코가 막혀 냄새가 잘 안맡아져 다음에 가보기로 했다. 커피는 맛도 맛이지만 향도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드니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보러 간 곳은 오페라 하우스이다. 오페라 하우스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와…진짜 아름답다’였다. 솔직히 나는 에펠탑보다 좋았다. 에펠탑을 처음 봤을 때 사진보다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페라 하우스는 생각보다 훨씬 예뻤다. 얼른 밤이 되어 야경을 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비가 와서 날씨가 별로 안 좋았음에도 이렇게 예쁘면 날 좋을 때는 더 예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하얀색일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얗다기보다는 좀 노랬다. 베이지나 아이보리색에 가까웠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전경.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전경.

    의외였던 건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굉장히 가까이 있었다. 그래서 사진 찍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를 따로 담으려고 했는데 항상 같이 걸쳐져서 따로 찍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또 함께 찍으니 더 아름답기도 했다. 이 장면을 혼자 보기 아까워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를 걸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옆에 지나가던 아저씨가 한국을 좋아한다고 하셔서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K-pop 뿐만 아니라 K-drama도 이제는 문화가 되어 유명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자랑스러웠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외국에 나오게 되면 훨씬 더 애국심이 커지는 것 같다. 나의 작은 바람 중 하나는 언젠가 영어대신 사람들이 한국어를 공용어로 썼으면 좋겠다.

    하버브릿지와 그 사이로 보이는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릿지와 그 사이로 보이는 오페라하우스.

    구경을 좀 하다가 차이나타운으로 가려고 했는데 가다보니 위쪽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그쪽으로 가다보니 하버브릿지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 하버브릿지로 올라가 걸으면서 오페라 하우스를 봤다. 처음에는 다리를 다 건널 생각이 없었는데 구경하다 보니 다리 끝까지 가버렸다. 다리 끝 쪽엔 시드니 루나파크도 있어서 간 김에 루나파크도 가보기로 했다. 신기하게도 시드니의 루나파크와 멜버른의 루나파크 입구 모양이 똑같았다. 근데 날이 또 40도 까지 올라가서 너무너무 더웠다. 그나마 호주의 이 더위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맥도날드 프로즌코크이므로 우리는 다시 맥도날드를 향해 갔다.

    시드니 루나파크 입구.
    시드니 루나파크 입구.
    루나파크의 명물인 알록달록 관람차.
    루나파크의 명물인 알록달록 관람차.

    더위를 먹을 만큼 먹은 뒤 숙소로 돌아가 샤워를 하면서 다시 더위를 식혔다. 오늘은 숙소에서 무비데이라며 피자를 준다고 해서 저녁으로 피자를 먹었다. 보통 호스텔이나 게하에서 파티를 하면 일정 금액을 내고 같이 즐기는데 신기하게 이 숙소는 무료로 피자를 양껏 제공해 주었다. 덕분에 피자를 먹으며 영화를 봤다. 사실, 자막 없이 봐야 해서 영화를 본다기보다 피자를 먹기 위해 영화를 봤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여행이 길어지면서 체력도 바닥나고 있었다. 오늘은 오페라 하우스 야경을 보러 가려고 했으나,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냥 잠들어버렸다.

    메인이미지

    △ 우주현

    △ 1995년 김해 출생

    △ 동원과기대 유아교육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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