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01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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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반려견 전용 공공시설 ‘창원 펫빌리지 놀이터’

신나개 즐겁개! 여긴 우리들 세상
창원시 상복동에 4702㎡ 규모…영남서 최고 넓대요
준비물은 배변봉투·안전줄·동물등록증·인식표

  • 기사입력 : 2020-08-04 21: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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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견인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반려견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 아파트나 주택 밀집지역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반려견을 산책시킬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할 뿐더러 산책을 나가더라도 동네 주민들의 눈치가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에 창원시가 반려견을 위한 놀이터를 조성해 많은 애견인들이 반기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상복동에 위치한 ‘창원 펫빌리지 놀이터’에서 한 반려견이 뛰어다니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시 성산구 상복동에 위치한 ‘창원 펫빌리지 놀이터’에서 한 반려견이 뛰어다니고 있다./김승권 기자/

    영남권 최대 규모 반려견 전용 공공 놀이터 ‘창원 펫빌리지 놀이터’가 지난 6월 창원시 성산구 상복동 일원에 문을 열었다.(창원시 성산구 상복동 589로 가면 주차장을 찾을 수 있다.) 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되는 펫빌리지는 반려인구 증가에 따른 건전한 펫문화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반려견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 완화에 기여하기 위해 조성됐다.

    사업비 5억5900만원을 들여 전체 4702㎡에 조성한 펫빌리지엔 중소형견 잔디놀이터(1440㎡·약 446평), 대형견 놀이터(1010㎡·약 306평), 어질리티존(350㎡·약 106평) 및 관리사무실 등이 갖춰져 있다. 관리사무동 앞 빈터엔 1800여㎡(550평) 정도의 공터가 있는데 놀이터측은 이곳에 향후 애견카페, 애견샵, 애견교육장, 유기견 센터 등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펫빌리지 운영 안내= 매주 화~일요일 개장하며 우천·강설 등으로 이용이 곤란한 경우 개장하지 않는다. 견주는 배변봉투, 안전줄, 동물등록증, 인식표를 준비해 방문하면 된다. 입장은 반려동물로 등록된 개들만 가능하다. 계도기간이었던 지난달까진 등록되지 않은 애견도 입장시켜 줬으나 8월부턴 등록하지 않은 개들은 입장할 수 없다. 또 반려견 크기에 따라 놀이터 입구가 다른데, 다리부터 어깨까지 40㎝ 이상은 대형견, 40㎝ 미만이면 중소형견 놀이터와 어질리티존을 이용하면 된다. 놀이터 곳곳엔 배변 수거함이 비치돼 있다. 중소형견 놀이터와 어질리티존은 잔디로, 대형견 놀이터는 모래로 조성됐다. 놀이터 관계자는 대형견은 체중도 많이 나가고 또 마음대로 땅도 파고 뛰어놀 수 있게 하려면 잔디보다 모래가 더 효과적이라며,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고 개들의 눈높이에 맞춘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놀이터 이용 방법= 놀이터 시설들은 강아지의 공포심을 극복하고 견주와의 친화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이용방법을 잘 따라한다면 견주와 강아지가 함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허들= 허들 바를 터치해 강아지가 뛰어넘도록 유도한다. 강아지가 익숙해지면 허들을 향해 뛰어가며 넘도록 훈련한다.

    △터널= 터널 입구를 터치하면서 강아지가 진입하도록 한 후 출구 쪽으로 뛰어가 터널을 통과하도록 유도한다. 처음엔 강아지가 낑낑거릴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혼자서 통과할 수 있다.

    △시소= 시소 끝 부분을 터치하며 강아지가 시소 위에 올라서도록 도운 후 시소가 수평을 이룰 때까지 강아지 뒤를 계속 터치하며 앞으로 유도한다. 이후 시소 끝이 땅에 닿으면 부드럽게 시소 끝까지 드래그해 준다. 시소를 처음 타보는 강아지들은 시소가 반대 방향으로 꺾이면 당황해서 뛰어내릴 수도 있지만 반복해서 연습하면 통과할 수 있다.

    △미끄럼틀= 미끄럼틀을 터치하며 강아지가 오를 수 있도록 돕는다. 다 올랐을 때 간식을 주면 강아지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이후 안전하게 걸어내려올 수 있게 유도한다.

    △지그재그 코스= 처음엔 계속 지그재그로 드래그해 주고 익숙해지면 혼자 할 수 있게 하며, 도중에 멈추고 주인을 바라보면 도와주며 인도해준다.

    ◇맹견은 입장 불가= 도사견·로트와일러·핏불테리어·마스티프·라이카·오브차카·캉갈·울프독이나 그 잡종은 입장 불가이고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은 개, 사람 또는 반려견을 공격한 이력이 있는 개는 입마개 착용 후 입장 가능하다.

    27일 창원시 성산구 상복동 567번지에 개장한 반려동물 놀이터인 '창원 펫 빌리지 놀이터'에서 한 반려견이 뛰어다니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시 성산구 상복동 567번지에 개장한 반려동물 놀이터인 '창원 펫 빌리지 놀이터'에서 한 반려견이 뛰어다니고 있다./김승권 기자/

    ◇놀이터서 지켜야할 준수사항= 동물등록을 한 반려견과 동행한 13세 이상의 시민(13세 미만 어린이는 성인 보호자와 동반 입장)이면 입장 가능하고 견주는 자신의 반려견이 다른 반려견과 마찰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려견만을 두고 퇴장할 수 없고 놀이터 출입 시 배변봉투, 안전줄을 지참하고 배설물은 직접 치워야 한다. 전염성 질병이 있거나 미등록견, 발정이 있는 견 등은 출입할 수 없다. 놀이터와 주변에선 반려견과 다른 이용자들에게 위협을 주는 고성방가 및 불쾌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 놀이터 내에선 음식물 섭취와 음주, 흡연을 금지한다.

    ◇견주들이 바라는 개선사항= “대형견 공간이 부족해요. 대형견 놀이터를 넓혀 주세요”, “대형견 놀이터에 중소형견 놀이터처럼 다양한 놀이기구를 설치해주세요”, “날이 더운데 간이매점이나 음료수 자판기 등도 마련해주세요”, “햇빛을 막아줄 그늘이 부족해요. 파라솔과 벤치 갯수를 늘려주세요”, “유료라도 좋으니 애견 수영장도 만들어 주세요”.

    ‘창원 펫빌리지 놀이터’ 중소형견 놀이터를 방문한 견주들이 반려견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창원 펫빌리지 놀이터’ 중소형견 놀이터를 방문한 견주들이 반려견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운영관리인 박주빈씨가 건네는 말= “반려견들이 목줄도 풀어주고 마음껏 뛰어놀게 하니까 굉장히 좋아한다. 지난주엔 대형견 9~10마리가 한시에 놀 때도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정말 재미있어 하더라.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맹견은 입장을 금하고 사회성이 부족한 개들은 입마개를 씌우게 하는데 견주들이 보편적으로 잘 지키는 것 같다. 반려견을 위한 공간이라 반려견의 눈높이에 맞춰 운영하다 보니 견주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할 때가 많다. 대형견 놀이터도 잔디로 조성해달라고 항의하는 견주들에게 말한다. 중소형견 놀이터에선 잔디를 못파게 해도 대형견 놀이터 모래는 마음껏 파도 아무 말 안한다고.”

    “나도 25년째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고 있어 이 일이 너무 즐겁다. 개들 표정만 봐도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어 나도 더불어 행복하다.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배려라는 단어가 정말 많이 와 닿는다. 반려견이든 견주든 같은 공간에 있으며 누군가를 배려한다는 게 얼마만큼 중요한 일인지 많이 공부하게 됐다.”

    ‘창원 펫빌리지 놀이터’는 지역에서 처음 개장한 반려견 전용 공공시설이다. 많은 애견인들은 이런 시설이 지역에 조성된 것에 대해 반기고 있고 향후 더 많은 시설들이 생기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작부터 모든 게 완벽할 순 없다. 아쉬운 부분들이 많겠지만 응원하는 마음으로 개선사항에 대해 건의하고 지자체도 애견인들의 애정어린 말들에 귀 기울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간다면 창원이 애견문화의 메카가 될 날도 오지 않을까? 이제 2주된 초보 애견인으로서 이해하고 배려하고 화합하는 애견문화가 조성되길 기대한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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