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9월 2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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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미래교육 플랫폼 시연회를 가다] 원격수업의 진화… 모든 작업, 한 화면서 끝

도교육청 ‘교수학습 지원시스템’ 호응
교사, 실시간 영상으로 학생 출석 체크
수업 진행되면 모니터 화면이 교재로

  • 기사입력 : 2020-08-03 21: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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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청에서 근무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컴퓨터를 통해 한 웹브라우저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수업은 시작된다.

    선생님은 컴퓨터 실시간 영상을 통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출석을 체크한다.

    과학수업 주제는 사막이다.

    수업이 진행되면서 선생님과 학생들 얼굴로만 가득했던 모니터 화면은 글자와 그림이 있는 교재 형태로 바뀐다.

    교사의 모습은 오른쪽 하단에 보이도록 해 학생들이 교재와 선생님을 번갈아 보며 수업에 집중한다.

    교사는 사막나무, 사막여우, 사막뱀 등을 설명하기 위해 이미지를 포털사이트에서 곧바로 가져와 학생들에게 보여 준다. 움직여 보기도 하고, 색깔을 바꾸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설명을 한다.

    교사가 포털사이트에서 가져온 이미지로 사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사가 포털사이트에서 가져온 이미지로 사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산에 있는 고등학교 선생님이 한 웹브라우저에 들어간다. 학생들의 얼굴이 화면에 다 나온다. 오늘의 수업은 인공지능 관련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인공지능과 관련해 궁금한 질문을 하라며 화면 창에 각자 이름이 있는 노트를 띄운다. 학생들은 제각각 질문을 적어 낸다. 쓰고 지우는 질문 작성 과정이 실시간으로 서로에게 보인다. 질문이 다 작성되자, 선생님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인공지능 관련 기업 전문가를 모니터 화면으로 초청한다. 전문가는 아이들의 질문에 대해 직접 설명한다.

    경남교육청이 전국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 교수학습 지원시스템’의 모습이다. 지난 29일 도교육청 별관 공감홀에서 이 시스템을 좀 더 쉽게 소개하는 시연회가 열렸다. 시연회는 네이버tv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교사와 학생들이 기업 전문가를 초청해 설명을 듣고 있는 시연회 모습.
    교사와 학생들이 기업 전문가를 초청해 설명을 듣고 있는 시연회 모습.

    이번 시스템의 개발에는 네이버, 한글과컴퓨터, 시공그룹 등 3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2024년까지 총 45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남형 교수학습 지원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시연회를 통해 어느 정도 베일을 벗었으며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시스템 구축 참여업체인 지노테크 관계자는 “교수학습 지원시스템 수업은 먼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지금 추진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교수학습 지원시스템은 경남교육에 맞춘 새로운 미래교육 플랫폼이다. 경남의 교사들뿐만 아니라 유치원, 초·중·고 학생들에 필요한 교육자료를 한곳에 모아둔 ‘대형 창고’로 보면 된다. 그런데 이 대형 창고에 보관된 모든 교육정보·자료를 복잡한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단 한 번의 프로그램 설치로 손쉽게 가져다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교사든 학생이든 저작권을 걱정할 필요가 없이 네이버웨일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언제든지 가져와 가르치거나 또는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다. 컴퓨터, 노트북, 노트패드, 스마트폰 등으로 어디에서든 접속이 가능하다.

    이번 교수학습 지원시스템은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비대면 원격수업을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에서 교사들이 진행한 원격수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교수학습 지원시스템을 통한 원격수업은 교사와 학생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문서, 영상 등 각종 자료를 실시간으로 하나의 창에 띄울 수 있고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브라우저에서 볼 수 없는 미래형 교수학습 지원시스템 브라우저만의 큰 장점이다.

    교수학습 지원시스템 브라우저는 단순 멀티 테스킹을 넘어 화면 분할 및 사이드바 그리고 모바일 창을 이용한 ‘옴니태스킹〈여러 개의 창(TAB, 탭)을 띄우지 않고, 하나의 창 안에서 모든 작업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네이버웨일 관계자는 “브라우저의 여러 창을 열 필요 없이 한 화면에서 각각 분할된 공간에 맞는 공동 협업 작업문서, 영상 콘텐츠, 메신저, 원격수업 등이 가능하다”면서 “웹 페이지의 다양한 정보를 바로 검색하는 빠른 검색(퀵서치)과 번역 기능을 비롯한 모바일 SNS 연동 기능으로 다양한 소통 중심 수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로 학교 수업 현장은 혼란스러웠다. 원격수업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졌지만 통합 사이트라는 지원방식에서 한계를 경험했다.

    이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교육부의 e학습터는 제한된 콘텐츠와 기능으로 교사들이 별도의 사이트를 안내하거나 자료를 제작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자료도 사용하는 브라우저에 따라 활용이 제한되면서 수업을 한 번 하려면 여러 개의 브라우저, 여러 개의 계정을 필요로 하는 등 많은 불편을 줬다. 시·도별로 운영하는 통합 사이트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는 등 학생이 소지한 기기나 환경에 따라 수업 지원이 안 되기도 했다.

    미래형 교수학습 지원시스템을 통한 원격수업 모습.
    미래형 교수학습 지원시스템을 통한 원격수업 모습.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미래형 교수학습 지원시스템은 미래교육을 위한 수업 지원 방식을 바꾸는 새로운 전환”이라며 “통합 계정 하나로, 하나의 브라우저에서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고, 수업과 관련한 기능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제공되는 지원 시스템이다. 변화하는 기술이 수업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래형 교수학습 지원시스템은 올해 9월부터 도내 선도학교와 희망학교에 시범 적용되면 2024년까지 완전한 플랫폼으로 경남 전체 학교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경남교육청은 8월 중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미래형 교수학습 지원시스템 정식 이름을 공모할 계획이다.

    글·사진=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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