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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항 코로나’ 비상… 경남 안전지대 아니다

  • 기사입력 : 2020-07-29 21: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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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일 동안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없었던 경남의 저지선이 다시 뚫렸다. 도민 2명이 지난 28일 검사에서 신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인내력 한계상황을 견디며 생활방역에 묵묵히 동참해온 도민들을 힘 빠지게 한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항에 입항한 후 어제까지 44명의 선원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 수리작업에 참여했던 김해 6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1월부터 이라크에 머물다 최근 입국한 양산 60대 남성도 같은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마산의료원에 즉각 입원 조치됐지만 김해 남성의 경우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점에서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 선원 발(發) 항만코로나’ 확산 공포감이 경남을 휘감고 있던 차에 나온 신규 확진이라 불안감을 더한다. 러시아 선박이 입항한 부산은 경남과 동일생활권이라는 점 때문에 도민들은 혹시나 하면서도 우리 방역시스템을 굳게 믿었었다. 하지만 어제 또 부산항 러시아 선원 12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걱정은 더 커지게 됐다. 한달 새 부산항 입항 후 확진된 러시아 선원은 90명으로 늘었다. 페트르원호 관련자만 55명(선원 44명, 수리업체 직원 등 11명)에 달한다. ‘부산항 코로나’가 새로운 슈퍼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염려가 크다.

    이런 와중인데 ‘도내 신규 확진자의 추정 감염원이 지역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식의 경남도 인식 태도는 적절치 못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어제 “김해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러시아 선박이라 해외입국 확진사례와 유사하고, 추정 감염원이 지역이 아니어서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물론 지나친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 측면은 이해한다. 그럼에도 방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더구나 서울 송파 확진자 부부가 지난 20일 창원을 다녀간 사실도 드러나지 않았는가. 도 방역당국은 우선 부산항 n차감염 저지선 구축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 아울러 휴가철과 해외입국자 방역대책도 소홀해선 안 된다. 도민들도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생활방역에 더욱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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