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52) 도피안사 삼층석탑

피안에 들고 싶은 그대, 이곳으로 오라

  • 기사입력 : 2020-07-28 08:07:14
  •   

  • 피안(彼岸)에 들고 싶다면

    화개산 도피안사(到彼岸寺) 가자

    깨달음의 언덕을 언제쯤 올라보나

    열반은 가까이 있다

    “귀를 열어라”고 탑은 말한다


    도피안사는 피안의 세계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번뇌와 고통이 없는 경지에 이르고 싶은가. 그런 이상적인 경지가 꿈처럼 요원하다면 남한의 최북단 철원 화개산 도피안사로 가자. 한국 전쟁 이후 군에서 재건하였다는 이 사찰의 ‘사적기(寺蹟記)’엔 재미있는 사연이 전한다. 당시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조성하여 철원에 있는 안양사에 봉안하기 위해 암소 등에 싣고 운반하는 도중, 불상이 없어져 찾아보니 현재의 도피안사 자리에 앉아 있어 865년(신라 경문왕 5)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그 자리에 절을 세우고 불상을 모셨다고 한다. 현재는 군에서 파견된 군승과 주지 김상기가 관리하고 있지만 휴전선 북쪽 민통선 북방에 위치하고 있어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3층석탑(보물 제223호)은 치열한 격전지에 있는 것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상륜부와 3층 지붕돌 일부만 손상되었을 뿐 전체적으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63호)도 함께 있어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사진= 손묵광, 시조= 이달균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