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모 고등학교의 졸업생, 재학생들이 학교 화장실 불법 촬영으로 구속된 A교사에 대한 즉시 파면과 교육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이 고등학교는 A교사가 김해 모 고등학교에 발령 나기 전 3년여 동안 근무했던 전임 학교이다. ★관련기사 5면
이 고등학교 졸업생 250명, 재학생 120명, 전·현직 교직원 15명, 군민 916명 등 모두 1301명이 동참한 ‘경남 A교사 불법 촬영 사건 대응 모임’은 20일 경남교육청 현관 앞에서 ‘우리는 불안하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A교사는 체육교사이자 사감부장으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3년간 믿고 따랐던 선생님의 행동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드러나 우리는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20일 경남교육청 현관 앞에서 고성군 모 고등학교의 졸업생, 재학생 등으로 구성된 ‘경남 A교사 불법 촬영 사건 대응 모임’이 A교사에 대한 즉시 파면과 교육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한 졸업생은 대리발언자를 통해 “이번 불법 촬영 사건은 피해자가 몇 천 명이 될 수 있다”며 “본질적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어느 곳보다 안심할 수 있어야 할 학교가 불신의 공간으로 뒤바뀌고 있고, 우리는 피해자일지 모른다는 사실에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피해자 정보 드러내지 말 것, A교사가 교단에 서지 못하게 할 것, 교육계 디지털성범죄 근절 실효적 대책 마련할 것 등을 지켜달라”고 교육감에게 촉구했다.
이와 함께 △피해 범위 정확히 확인하고 피해 불안에 대한 법률·의료 지원 △사건 처리 과정과 교육청 대응 계획 즉시 공유 △A교사 즉시 파면 징계 △연 2회 이상 불법 카메라 불시 검문 △교직원 대상 디지털성범죄 방지 교육 △교육청 산하 디지털 범죄 전문 기구 신설 등 8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글·사진= 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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