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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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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 투자자, 경남 주택 판 계속 흔들까?

경남 아파트 가격 4년간 내리막
지난해말 외지인 유입 후 오름세
5월 외지인 매입량 11년새 최고

  • 기사입력 : 2020-07-20 20: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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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도 높은 정부의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경남의 주택시장은 최근 들썩이는 모양새이다. 최근 경남에는 창원과 김해를 중심으로 외지투자자와 법인의 거래가 늘었고 이에 따라 주택가격이 급증하는 곳도 나타났다.

    과거와 비교해 최근 도내 주택시장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앞으로는 어떤 양상을 보일지 알아봤다.

    창원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각종 전세 및 매매 알림판이 붙어 있다./성승건 기자/
    창원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각종 전세 및 매매 알림판이 붙어 있다./성승건 기자/

    ◇경남 주택시장 지난 4년간 내리막= 경남의 아파트 가격은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내리막을 걸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경남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 2015년 10월 108.9(2017년 11월=100)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2016년 몇 차례 상승한 적은 있었으나 2019년까지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 왔다. 가장 저점을 기록한 때는 2019년 10월로 85.9까지 떨어지며 4년 사이 21.1% 감소했다.

    비슷한 기간 도내 주택시장 심리는 더 극적으로 움직였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 자료를 보면 지난 2015년 4월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9.1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며 2019년 4월에는 68.8로 나타나며 4년 사이 소비심리는 절반 이상(-50.5%) 위축됐다.

    ◇2019년 하반기부터 반전= 경남 아파트 가격 반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2019년 10월 경남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85.9에서 4개월 연속 상승했고 지난해 12월은 87.4를 보이며 전월 대비 0.9% 올라 5년 사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특이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해 12월 경남 거주자가 아닌 외지인의 도내 아파트 매입 건수는 1937건으로 전체(8793건)의 22.0%였다. 3개월 전 9월이 697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폭이다. 최근 5년 간 외지인 매입량은 한 달 평균 1342건이다.

    지난 5월에는 외지인 매입량이 더 증가해 전체(6326건)의 40.3%(2549건)를 차지했다. 이는 2008년 8월(42.9%) 이후 11년 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지역별로는 김해가 전체 2460건 중 1453건(61.4%)이 외지인의 매입으로 나타나며 도내에서는 가장 많았다.


    ◇“갭투자자가 가격 올린 것 사실”= 업계에서는 창원과 김해 등 경남 아파트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외지 투자세력들이 일시적으로 몰려들며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지 투자세력들이 주요 매물을 다량 사들이면서 매물을 내놓은 소유주들은 거주를 위해 다른 주택을 구매하는 연쇄효과가 발생해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는 정부의 주택 안정화 대책에 법인 등 투자세력들의 자금줄이 막혀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재갑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장은 “지난해 연말과 지난 5월 갭투자들이 집중적으로 매물을 사들인 것이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다. 이들에게 집을 판 기존 소유주들은 인기 있는 신축 아파트를 구매하려 한다. 2~3개 물건에 10명 가까운 수요자들이 몰리기도 해 매도자의 호가가 곧 시세가 된다”며 “다만 최근 정부 부동산 대책으로 현재는 외지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상태이다. 앞으로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관망세가 나타나며 매물은 줄고 가격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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