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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기초의회 새 의장단에 바란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 기사입력 : 2020-07-16 20: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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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여곡절 끝에 함안군의회가 지난 14일 경남 도내에서 마지막으로 의장을 선출한 후 산청군을 비롯해 경남 도내 시·군에서 기초의회들이 이달 초부터 후반기 원구성을 마치고 대부분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새로 선출된 의장단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으레 기초의회의 의장단 구성은 당선 횟수에 따라 돌아가며 맡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다는 아니다.

    의회 구성원들의 신망은 물론 스스로의 의정 관록이 없으면 맡기 힘든 자리다. 관록뿐 아니라 지역구와 집행부 등 두루 신망을 얻어야 하는 자리다.

    군의회 등 기초의회는 생활정치를 지향해야 한다. 기초의회는 행정을 감시하고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군정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몇몇 기초의회는 의장 선출 과정에서 같은 당내 의원들 간 내홍은 물론 치열한 물밑경쟁으로 심화하면서 갈등을 빚는 모습도 보였다. 이 같은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한 것은 기초의회는 물론 경남도의회도 마찬가지. 여당이나 야당이나 매한가지였다.

    도내 한 기초의회는 아직까지 여야가 저마다 몽니만 부리며 지역민들의 엄중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기초의회가 정치적 대립이 불가피한 국회를 좇아 갈등을 빚고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는 것은 더없이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이는 새로 구성된 의장단에 거는 주민들의 기대를 무시하는 행사다.

    일부 의원들간의 자리 싸움과 감투 욕심이 갈등의 원천이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마다 주민들은 “역시 이번에도 밥그릇 싸움으로 민생은 뒷전”이라는 말을 입에 담으며 쓴맛을 다셔야 한다.

    총선 이후마다 불거지는 “국회의원의 의지가 기초의회 의장단 판세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도 지역민의 한사람으로써 한숨이 나온다. 만약 이 같은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이는 지방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한탄스러운 일이다.

    공정과 정의가 실종된 기초의회가 지역과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커진다.

    어찌됐든 경남도내 기초의회들은 원구성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자신들의 지역구를 챙기기 전에 먼저 반성하고 잘못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주민들은 기초의회가 정치적, 이념적인 대립으로 편협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초심으로 돌아가 양보를 통한 협치,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해야 한다.

    기초의회들은 하나같이 소통, 화합, 결속을 말하며 발로 뛰는 일하는 의회, 현장 중심의 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한다. 이제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갈등을 봉합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야 할 시간이다. 말하는 것을 지킬 줄 아는 의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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