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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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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국민자격증- 왕혜경(전 김해 월산중 교장)

  • 기사입력 : 2020-07-14 2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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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국민자격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다.

    교육장으로 퇴직하신 분이 시험을 친다길래 그 자격증이 왜 필요하냐고 조심스레 여쭤봤더니 ‘치매 걸린 어머니를 제대로 간병하기 위해서’란 대답을 듣고 잠시 찡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나도 그 비슷한 사연으로 자격증 준비를 하고 시험을 봤다. 골절로 걷지 못하게 된 어머니가 병원과 요양병원 입·퇴원을 되풀이하면서 간병인이 간병을 못 하겠다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 ‘안되면 나라도… ’ 하는 마음으로 응시를 했던 것이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국가자격증이다. 그리고 국민자격증이라고 할 정도로 합격률이 높다. 역대 합격률을 검색해 보니(국시원 H.P.) 2014년 7월에 치러졌던 13회 시험의 합격률이 65. 7%로 가장 낮았고, 2010년 8월에 실시된 1회 시험은 98.7%가 합격을 해 시험장에 간 사람은 거의 다 합격을 했다. 2010년 8월에 시험이 시작된 후 올 2월 실시된 제 30회 시험까지의 평균 합격률이 85% 정도이니 국민자격증이란 말이 나올 만도 하다.

    필기시험 두 과목 점수가 과목당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라 시험을 치기만 하면 대부분 자격증을 딸 수가 있다. 물론 240시간 이상 학원 수업을 이수해야 하고, 요양원이나 관련 기관에서 일정 기간 현장 실습도 해야 한다. 하지만 자격증을 따면 바로 현장에 나가 일을 할 수가 있고, 재가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파트타임잡(part time job)의 길도 열려 있어 응시자 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노인인구가 폭증하는 현실에서 요양보호사의 수요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많은 보호사들이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겠지만, 이론이나 실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게 보호사들의 인성과 직업의식이라는 생각을 하면 그들의 노고에 합당한 처우와 보상이 이루어질 때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질도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같이 하게 된다. 이 지면을 빌려 어머니를 돌보는 보호사를 비롯, 전국의 모든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근무하는 보호사분들께 감사와 격려의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왕혜경(전 김해 월산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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