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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실천하는 봉사’가 으뜸이다- 백영우(국제라이온스협회 355-C지구 전 총재)

  • 기사입력 : 2020-07-12 21: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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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善(선)을 행하는 봉사에는 별도의 때와 장소가 필요치 않다. 경제 불황의 어려운 민생고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곳에 빛과 소금 역할로 사회에 등불이 되는 진정한 봉사자가 많아 한국라이온스는 자랑스러운 세계 4위의 빛나는 봉사단체로 자리매김이 가능했다.

    필자는 현재 355-C(경남중부)지구의 제1호 클럽인 마산라이온스클럽에 창립멤버로 입회해 클럽회장을 역임하고 2004-2005 회기에 총재를 지낸 바 있다. 지금도 소속 지구에서 수많은 클럽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라이온스 길잡이’를 통한 교육으로 봉사자에 대한 자세와 품위 등에 대해 교육을 계속하고 있지만, 경남중부지역을 총괄하는 총재 당시와는 그 열의와 성의가 항상 부족한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앞선다.

    그러나 필자가 아니더라도 소외이웃에 대한 봉사의 여정은 계속돼야 하며 그 누가 되었던 봉사를 이끄는 리더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비록 미약한 리더십이나 건강을 돌보면서 봉사할 수 있다는데 자긍심과 보람을 느낀다.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고 했다. 또한 봉사에는 조직의 높은 서열의 직위도 필요치 않다. 가끔 라이온스 지도자 가운데는 자신의 안위와 명예를 먼저 생각해 임기 동안에만 반짝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임기가 끝나면 봉사도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봉사는 모름지기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며 누구에게 호평받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니요, 돈이 많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은 더더욱 아니다. 봉사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사회사업의 자선사업이다. 따라서 이러한 소외이웃을 돕는 봉사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 있어야 수혜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데에도 부족함이 없다. 이름만 지도자이고 실천으로 행하지 않는다면 봉사단체의 지도자라 하더라도 한낱 회원만도 못하다.

    논어 이인(里仁)편의 공자의 말씀에는 ‘君子欲 訥於言 而敏行(군자욕 눌어언 이민행)’이 있는데 군자는 말을 차라리 더듬듯이 하고 실천하는데 민첩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이 힘든 시기에 말에 대한 행동이 뒤따르는지 봉사단체의 지도자부터 자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눌언민행은 더듬거리며 느리게 하여도 실제의 행동은 능란하고 재빠른 것을 뜻한다. 라이온스에도 눌언민행이 필요하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공약을 지키는 지도자가 있는가하면 말로만 그치는 경우도 다반사다. 말뿐인 봉사단체에서 진취적인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해나가는 봉사인의 모습은 진정 아름답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실천을 통해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지도자에게는 든든한 믿음과 신뢰가 쌓인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대에 말을 아끼는 눌언(訥言)과 민첩한 행동의 민행(敏行)은 봉사의 진정한 경쟁력이다. 말없이 자신의 일을 묵묵히 행하는 봉사자들이야말로 진정한 군자다.

    백영우(국제라이온스협회 355-C지구 전 총재)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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