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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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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우리!] (끝) 박원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장

“사각지대 어린이 발굴… 꿈 펼칠 수 있게 도울 것”
정의연 사태로 NGO 불신 커져 안타까워
후원금 집행·사업 운영 더 투명하게

  • 기사입력 : 2020-07-01 07: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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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장.
    박원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장.

    경남신문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와 공동으로 나눔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도록 전개 중인 ‘함께, 우리!’ 캠페인의 끝 순서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박원규 본부장을 만났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3월 경남본부장으로 취임해 지역아동에 대한 나눔문화 확산에 힘써왔다. 박 본부장은 “‘함께, 우리!’ 캠페인을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아동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소개한다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올해로 7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48년 설립된 미국 기독교아동복리회(Christian Childrens Fund, 이하 CCF) 한국지부가 그 모태다. 당시 한국의 열악한 아동복지환경 개선을 위해 설립된 CCF는 특히 1950년대 6·25전쟁 발발로 생겨난 전쟁고아들을 위해 집중 구호 활동을 펼쳐 1960년대까지 약 3만명의 아이들을 도왔다. 이후 1986년 CCF가 철수하면서부터는 민간 복지재단으로서 독자적인 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아동 친화적으로 환경을 개선하는 등 아동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국내 아동 옹호 대표기관으로, 58개국 아동을 위해 지역개발사업, 교육·구호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함께, 우리!’ 성과는.

    ‘함께, 우리!’는 도내 나눔문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후원자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빈곤아동을 돕는 캠페인이다. 지난해 7월 협약을 통해 캠페인을 전개하고 10회에 걸쳐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더불어 10명의 후원자들이 후원자 발굴 및 후원금품 개발에도 힘써 지난해 한 해에만 3186명의 후원자 개발과 2억8000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최근 기부동향은 어떤가.

    통계청 사회조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기부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국민들의 기부 참여율이 2011년 36.4%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2017년과 비교해도 기부참여율이 1.1% 감소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사태로 인해 개인과 기업들의 후원금이 증가했지만, 최근 일어난 정의연 사태로 시민들의 기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증가하고 실제로 재단에도 후원중단 문의가 있었다. 또한 코로나 사태의 지속으로 경제적 위축이 계속되면서 하반기에는 기업 및 단체들의 후원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들이 ‘함께, 우리!’ 캠페인 마무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들이 ‘함께, 우리!’ 캠페인 마무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람들이 기부를 망설이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최근 정의연 사태로 인해 결산공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기부단체들의 투명성과 후원금 사용처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됐고, 이것이 기부 참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에 따라 NGO단체들의 책무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부각됐고, 정의연 사태를 계기로 미진한 법과 제도의 개선 필요성이 드러났다. 또한 후원자도 본인이 후원하는 기관의 활동과 내용을 좀 더 꼼꼼히 살펴보고 후원처를 결정하는 기부 풍토가 마련돼야 할 것이며, 각 NGO단체는 해당 단체가 존재하는 이유를 정관의 목적 사업에 잘 명기하고 귀중한 후원금을 기부받아 목적사업에 충실히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기부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초록우산의 중점사업과 진행 중인 활동은.

    초록우산이 해야 할 일은 국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어린이를 돕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차원에서 많은 사업을 하고 있지만,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초록우산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돕는 일에 주저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는 주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거빈곤 아동들, 퇴소를 준비하는 보호 종료 아동들, 재능은 있지만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아동들을 위해 중점적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많은 시민들에게 아이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펼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내에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함께, 우리!’를 기획하고 10개월간 노력했는데 최근 정의연 사태로 NGO단체나 모금기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많이 높아져 안타깝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도 후원 중단이 제법 일어났다. 이런 사태가 있을 때마다 NGO단체가 으레 겪는 일이긴 하지만, 특정 단체로 인해 투명하게 운영을 잘 하고 있는 기관들이 피해 많이 보고 있다. 초록우산은 후원금 집행을 비롯해 모든 사업을 투명하게 하고 있고, 홈페이지에 사업 결산공시도 하고 있다. 특히 외부회계법인 감사를 통해 후원자들이 내주신 후원금을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초록우산을 믿고 함께 나눔문화를 실천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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