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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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동행’ 못한 ‘동행세일’

‘대한민국 동행세일’ 가보니
홍보 잘 안되고 할인폭도 적어
상인도 구체적인 행사내용 몰라

  • 기사입력 : 2020-06-29 21: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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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된 첫 주말, 도내 유통가를 둘러본 결과 동행세일을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와 상인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도 모르는 동행세일= 27일 오후 창원의 한 백화점. 전 층을 살펴봐도 ‘동행세일’을 알리는 안내문을 찾기 어려웠다.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스티커와 벽면에 달린 플래카드로 ‘SALE’이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동행세일과 별개로 여름 정기 세일을 진행하는 곳이 많았다. 동행세일을 알고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더러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된 첫 주말인 지난 27일 도내 한 대형마트에 동행세일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된 첫 주말인 지난 27일 도내 한 대형마트에 동행세일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하정(32·창원시 성산구)씨는 “동행세일 한다고 들렀는데 정작 할인 폭은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진영(45·창원시 마산합포구)씨는 “이번 행사는 명품만 해당되는 줄 알았다”며 “그동안 진행했던 일반 세일과 다른 점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행세일 기간 중 도내에서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만 재고 면세품을 판매해 세일의 효과를 봤다. 아울렛 관계자는 “세일 첫날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도 있었다”며 “1일 600명으로 한정된 번호표는 오픈 11시 전에 소진됐다”고 말했다.

    의무휴업일이 겹쳐 하루 일찍 시작한 대형마트의 경우 식품 코너에만 사람들이 붐볐다. 주말이라 장을 보러 온 이들이 대다수였다. ‘세일’이라고 명시해 놓은 의류나 화장품 매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동행세일’ 플래카드를 내걸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도 행사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전통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면 상품권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도모하고 있지만 상인들에게조차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창원 가음정시장의 한 의류가게 상인은 “동행세일은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며 “연중 할인행사를 하는데 이보다 싸게 팔면 마진이 안 남는다”고 말했다. 창원 상남시장의 한 과일가게 상인도 “동행세일 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구체적인 지침이나 매뉴얼이 내려온 게 없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 역시 동행세일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대형 유통가는 모처럼 ‘특수’= 동행세일 덕분에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식품코너는 간만에 활기가 돌았다. 도내 롯데백화점의 경우 세일 첫 주말(26~28일) 매출은 가전제품, 핸드백, 여성의류가 인기를 끌며 전주 대비 15% 이상 신장했다.

    도내 이마트는 지난 25~27일 기준으로 복숭아 74%, 참외 83%, 오징어 133% 등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신장했다. 가공식품의 경우 와인 48%, 맥주 51% 등이 오르며 주류 매출을 견인했다. 여름 수요가 겹치면서 에어컨 28%, 선풍기 40% 등 가전제품 매출도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육류, 주류,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7% 이상 올랐다. 코로나로 주춤하던 소비 심리가 동행세일로 일부 되살아난 것으로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품권 등 혜택을 늘리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사 초반의 열기가 흥행의 지표가 되는데 동행세일 기간에도 월 2일 의무휴업(6월 28일, 7월 12일)을 지켜야 해 아쉬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글·사진= 주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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