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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열상, 급할 때 성형외과 문을 두드리자

  • 기사입력 : 2020-06-29 08: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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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인종과 지역을 불문하고 전 세계에 만연하고 있다. 다행히 국내 사정은 아주 심각한 상태는 벗어난 듯 보이고, 특히 경남은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초여름 날씨가 그동안 참고 참았던 야외활동을 하라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운동경기가 활발해지면 자연 사건·사고가 많아지기 마련이고, 넘어지거나 다치는 외상 위험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얼굴 외상은 산업재해나 교통사고를 제외하고는 야외활동이나 운동이 많은 봄·여름에 증가한다. 가장 흔하게 입는 얼굴 외상 중에 열상, 즉 찢어진 상처는 멍이나 타박상 다음으로 입기 쉬운 외상이다. 열상은 상태에 따라 가벼운 단순 열상부터 개방형 골절, 얼굴 신경 손상 등 응급 치료를 요하는 외상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열상은 정확한 진단과 함께 단순 열상일 경우 봉합술을 바로 하는 것이 원칙이며, 그 전에 상처 부위는 깨끗하게 소독해야 한다. 녹슨 칼이나 못, 가시 철망에 의한 상처나 동물에게 물리는 등의 오염된 상처일 경우 파상풍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다. 동물에게 물리는 교상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열상을 입으면 24시간 이내 봉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열상 봉합을 하고 나면 대게 흉터가 남기 마련인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독 같은 봉합 전 처치와 의사의 봉합술 숙련도가 중요하며, 봉합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영향을 끼친다.

    사람이 다치면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얼굴 외상의 경우 사정이 다를 수도 있다. 대학병원이나 규모가 큰 병원 급에서는 성형외과 치료가 이뤄지지만, 작은 응급실에서는 힘든 경우가 있다. 특히 수련의가 있는 대학병원이 아닌 응급실에서 단순 열상 진단 후 봉합을 바로 못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성형외과 진료를 통한 봉합치료를 받기 힘들어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 한다.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열상 봉합이 병원 경영에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얼굴에 상처가 생긴 외상 환자를 모른 척하기 어렵고, 레지던트 시절부터 1000명 넘는 봉합 경험을 가진 터라 돌려보내지 않고 정성껏 봉합해왔다. 다른 성형외과 원장이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럴 경우 흉터 관리와 레이저 치료까지 연속성 있게 이어져 흉터 최소화에 유리해 결과도 좋다. 또한 이런 인연으로 흉터 치료가 끝났는데도, 본원을 찾아와 다른 진료를 보며 병원 매출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외상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얼굴을 다쳐 찢어졌다면 봉합을 위해 근처 성형외과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

    최정환(창원 블라썸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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