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느슨해진 거리두기 '코로나 긴장' 풀렸나

경남 확산세 주춤… 다시 북적이는 일상
예식장·뷔페 ‘다닥다닥 식사’
마스크 벗거나 거리두기 안지켜

  • 기사입력 : 2020-06-28 21:20:57
  •   
  • 경남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사이 결혼식이 다시 열리고 뷔페나 식당, 술집 등지로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해 보인다.

    28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한 결혼식장. 지난 2월 이후 경남에 코로나19가 확산할 시기 결혼식이 대다수 중단됐던 것과 달리 많은 하객들의 축하 속에 예식이 진행되고 있다. 하객들은 예식장으로 들어오는 정문과 주차장과 연결된 다른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발열 여부를 살피고 방명록도 작성했다.

    하객석은 한 방향을 바라보게 하거나 지그재그로 배치해 거리를 띄우려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각 홀에서 신랑과 신부, 혼주들은 “어려운 발걸음에 감사하다”며 수칙 준수에 신경을 써달라는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다만 식장 안과 로비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붐비고 일부 마스크를 벗거나 거리 두기가 어려운 모습도 보였다.

    피로연이 열리는 뷔페는 사람들 방심이 더 커졌다. 곳곳에 이용자 준수사항으로 ‘음식 담기 위해 이동 시 마스크 필수 착용’ 또는 ‘공용 집게 등 사용 전후 손 소독제 또는 비밀장갑 착용’ 등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사람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일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뷔페 안을 활보하거나 길게 선 줄에 합류했다. 또 비닐 장갑이 비치돼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테이블에 지그재그로 앉는 것이 불가했고, 테이블 간격도 넓지 않아 다닥다닥 붙어 식사를 했다.

    예식장 뷔페와 달리 일반 뷔페 음식점의 경우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고위험시설로 지정됐다. 이전에는 방명록 작성을 의무화하지 않아 이용객 파악이 어려웠다. 이날 다른 뷔페 음식점을 둘러본 결과 대체로 의무 수칙을 잘 지키며 발열 체크와 방명록도 작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식사하는 동안 수칙 준수가 어려운 것은 예식장 뷔페와 다를 바 없었다.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코로나19 고위험시설에 뷔페 식당을 비롯해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유통물류센터, 대형학원 등 4곳을 추가했다. 헌팅포차나 감성주점, 유흥·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등 모두 12곳이 고위험시설로 지정돼 방역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여기에는 식당이나 술집 등은 제외되어 있어 업주와 이용객들 스스로 수칙을 준수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취재진이 찾은 식당과 술집 모두 손 세정제를 비치했지만 출입구에서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무더위로 업소 상당수 에어컨을 켜고 있지만 환기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 취재진은 앞서 24~27일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사림동 일대와 성산구 상남동, 중앙동 일대 식당과 술집 10여곳을 찾았다. 한 업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는 손님 자체가 없었지만 지금은 그나마 확진자 발생이 뜸해 손님들 발길이 늘고 있다”며 “손님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등 주의를 주며 영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소한 방심으로 추가 감염 발생의 위험이 큰 시기”라며 시민들에게 일상 속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8일 도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추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양산에 거주하는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남성(36·경남 133번 환자)이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경남 133번 환자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키르기스스탄에 머무르다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해외입국자 전용 열차와 구급차로 양산 원룸으로 이동했다. 양산 원룸에서 자가격리 중 27일 양산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도는 133번 환자의 감염경로, 접촉자 수 등을 심층조사하고 있다.

    김재경·도영진·이한얼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재경,도영진,이한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