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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가 책임져야 할 아동학대- 김현수(창녕경찰서 유어파출소장·경감)

  • 기사입력 : 2020-06-28 20: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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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우리사회를 경악케하는 ‘천안 계모 여행용 가방 아동학대 사망 사건’ ‘창녕 계부 여아 상습폭행 학대 사건’ 등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법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각계 각층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아동학대사건의 근본적 원인을 보면 부모의 이혼, 가정폭력, 알코올중독, 정신질환 등 정상적이지 못한 가정으로 인해 영향이 자녀들에게 전달됐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아동학대의 심각성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학대 피해자들의 성장 후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이 어떤지를 알아봐야 할 것이다.

    몇 년 전에 국민들의 머릿속에서도 지워지지 않고 있는 살인범 김길태, 유영철, 나주 성폭행범 고종석 등 강력 범죄자들의 공통점은 어릴 적 부모와 사회로부터 학대를 받은 것에 대한 분풀이로 세상을 향해 비뚤어진 복수극을 저지른 엄청난 사건들을 아직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부모의 이혼, 가정폭력, 알코올중독, 정신질환 등으로 인해 어릴적 부모나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성장하면서 유년기를 지나 청소년기에서는 가정에 대한 분노로 변하면서 “왜 나는 이런 세상에 태어났을까” 하는 생각에 자기의 운명을 가정과 사회의 잘못으로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부모로부터 신체적 학대, 정신적 학대, 성적 학대 등을 당하면서 사회로부터 방임과 유기로 이어져 제대로 먹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함으로 사회적 배신감이 결국은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다.

    강력범죄자들의 과거를 분석한 결과 66.7%가 부모 이혼 등 가정적 문제자라는 통계를 볼 때 아동학대가 사회적으로 계속 방치 된다면향후 국가적 범죄자를 만들어 내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금번 ‘창녕 계부 아동학대 사건’의 경우 학대당한 아동이 학대에 못이겨 집에서 탈출한 후 만약 누군가 관심이 없었다면 모르고 잊혀 질 뻔한 사건이었지만 사회와 주민의 세심한 관심으로 신고가 돼 다행히 구조된 사건과 같이 가정에서 부모들의 잘못된 가족관으로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가와 사회가 대신해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

    국가와 국민들이 강력범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건전한 가정과 부모를 만들어 성장하는 아동들의 좋은 울타리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며 일시적인 관심이 아닌 영구적으로 관심을 가져야만 아동학대라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범죄는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 가정범죄 사회범죄 모두가 근본 원인을 파악해 국가와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교육과 계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만 ‘밝은 국가’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김현수(창녕경찰서 유어파출소장·경감)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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