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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6·29- 권태영(사회2팀 기자)

  • 기사입력 : 2020-06-28 20: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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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7년 6월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뜨거운 시절 중 하나였다. 그해 1월 서울대 학생이던 박종철씨가 치안본부에서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던 시기에 6월 9일 연세대 학생이던 이한열씨가 시위 과정에서 최루탄 파편을 맞는 일이 발생했다. 다음 날인 10일부터 29일까지 전국에서 반독재,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다. 이 민주화투쟁은 넥타이부대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동참했던 대규모 시위였다.

    ▼이 시대 내용을 담은 영화 ‘1987’은 장준환 감독이 만들었으며, 지난 2017년 12월 개봉했다. 이 영화는 723만2387명이 관람했고 1987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18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 올해의 각본상 등을 받았으며, 28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촬영조명상, 55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기획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6월 민주항쟁의 요구사항 중 하나는 직선제 개헌이었다. 노태우 민정당 대표이자 대통령 후보는 시국 수습을 위해 1987년 6월 29일 국민들의 민주화와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이는 특별 선언인 6·29민주화선언을 한다. 그해 10월 27일 국민투표를 통해 직선제 개헌이 이뤄졌고, 12월 16일 대통령 선거에서는 보수 후보이자 집권당 출신 노태우 후보가 당선됐다. 13대 대선에서 김영삼, 김대중 두 야권후보가 분열하지 않고 단일화했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6월 항쟁의 산물로 1987년 개헌을 통해 지금의 헌법이 만들어졌다. 대한민국 역사상 10번째 헌법이면서 최장수 헌법이기도 하다. 여러 차례 개헌 논의는 나왔지만 정치권의 이해관계 때문에 개헌은 이뤄지지 않고 30년 이상 머물러 있다. 21대 국회 원 구성이 이뤄지면 또다시 원포인트 개헌 등의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헌법 제1조 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리당략이 아닌 국민을 최우선시하는 개헌 논의를 보고 싶다.

    권태영(사회2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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