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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빨강머리 앤에게- 강지현(편집팀장)

  • 기사입력 : 2020-06-25 20: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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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 너의 왕팬인 백영옥 작가의 신간 에세이가 나왔더라. 제목은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4년 전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더 반가웠지. 어릴 적 TV로 봤던 만화영화 ‘빨강머리 앤’이 다시 생각났어. 고아로 자랐지만 언제나 밝고 씩씩했던 앤. 슬픔조차 기쁨으로 바꿔버리는 너의 매력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지. 네가 했던 말들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있단다.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지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걸요.』 앤. 우리는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곤 해. 쉽게 좌절도 하고. 코로나19도 그래. 보이지 않는 적과 끝도 없는 싸움을 하는 느낌이야. 하지만 앤. 네 말대로 우린 이 와중에 생각지도 못한 걸 얻었단다.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 말이야.

    ▼『린드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런 실망도 하지 않으니 다행이지, 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나는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게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아. 걱정이 앞서거든. 실망할까 두렵고, 상처받을까 무섭고. 하지만 ‘앞일을 생각하는 건 즐거운 일’이라는 네 말, 다시 한번 믿어보려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것, 코로나 시대의 우리는 이 ‘희망 백신’에 기대어 살고 있는지도 몰라.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면서도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앤. 너는 이미 알고 있었구나. 일상 속에 행복이 있다는 사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것도 말야. ‘행복의 비밀’이란 책에 따르면 행복은 돈이나 지적 능력, 가정 환경 같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생각보다 많이 받지 않는대. 행복도 노력해서 배우면 얻을 수 있고. 얼마나 다행스럽고 멋진 일이니! 오늘을 행복한 날로 만드는 건 바로 나란 사실, 잊지 않을게.

    강지현(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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